[폴리뉴스 권택석(=경북) 기자]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KBS에서 열린 '경북도지사 선거 토론회'에 출연해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오중기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경북의 엄혹한 인구소멸 현실을 꼬집고 그간의 도정을 비판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할 4대 비전을 중심으로 '경북 대전환'을 선포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전국 최저 수준의 재정 자립도와 청년 유출로 경북의 심장이 멈춰 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국정 파트너이자 여당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경북을 세계 속의 빛나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그리고 도내 재난 대처 등 지역의 핵심 현안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오중기 후보는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2019년부터 시작된 통합 논의가 수년째 공전하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추진 동력을 마련했음에도 국민의힘 측의 무능으로 결국 무산됐다"며 이철우 후보 책임론을 강하게 추궁했다. 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도 이철우 후보가 추진하려는 '1조 원 지방채 발행을 통한 대출 방안'을 두고 "사업 주체도 아닌 경북도가 법적 근거도 없이 추진하는 명백한 위법이자 선거용 꼼수"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특히, 오 후보는 도내 산불 피해 재건 방안의 실효성을 따져 물으며 이철우 후보의 무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지난 2025년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27명이 목숨을 잃고 156명이 다쳤으며 3,600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던 그 때 휴가까지 내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하러 떠난 사람이 바로 이철우 후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가 이를 내동댕이치고 권력만을 추구하고는 무슨 염치로 다시 도지사직을 달라고 하느냐"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오 후보는 "저였다면 끝까지 도민 곁을 지키며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함께했을 것"이라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오 후보는 산불 피해 지역의 혁신적 재창조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국무총리 산하 재건위원회에 주민과 전문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원스톱 재건체계'를 구축하고 복구지원금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단순한 복구를 넘어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산림특화 스마트팜, 연구기관 및 공기업 등을 유치해 새로운 기능집약형 성장 거점으로 재건하고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거듭 강조했다. 오중기 후보는 경북 북부권을 '경북의 새로운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완공, 도청 신도시의 '제2의 세종시' 수준 육성을 약속했다. 북부권 산업 구조를 안동의 바이오·백신, 영주의 철도 교육 및 베어링 중심의 '굴뚝 없는 기술집약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확대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도입하는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해 농가소득 향상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한 토론에서도 공세는 이어졌다. 오중기 후보는 "이철우 후보는 '경북의 의료 수준이 최고'라고 말했으나 지난 임기 동안 도내 의료 공백을 방치해 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 의과대학 신설과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오중기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풍력·태양광·원전 수익을 도민에게 연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수도 경북', 안동·포항·구미 중심의 '첨단산업도시 경북'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및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 조성을 약속하며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그는 이날 법정토론회 녹화를 마친 후 곧바로 영천공설시장으로 이동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거리 유세를 펼쳤으며 경주 황성로 상가 상인들과 시민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소통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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