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손주영(28)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지 보름 만에 벌써 6세이브를 올렸다.
손주영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 팀의 8-6 승리를 지켰다.
손주영은 첫 타자 고승민에게 3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고승민은 다소 주춤하다가 2루를 노렸고, 결국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한숨을 돌린 손주영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나승엽과 전준우를 연속해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입단 10년 차 손주영은 최근 2년 동안 선발로만 20승을 따낸 KBO리그 정상급 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손주영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LG로 복귀해 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 사이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4월 말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가 붕괴되자,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던 손주영에게 "올 시즌 마무리로 뛰어보는게 어떤가"라고 권유했다.
손주영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올린 뒤 27일 롯데전까지 1승 6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마무리 투수 중 세이브 최다 1위. 총 6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도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시즌 중에 갑작스럽게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지만, 새 보직에 벌써 적응을 마쳤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8회 2사 후 등판해 마무리로는 처음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23~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연투에 나서 이틀 연속 세이브까지 신고했다.
손주영은 마무리 투수로 나선 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23으로 낮진 않다. 그러나 득점권 피안타율이 0.125로 좋고, 마무리 투수에 꼭 필요한 탈삼진(7개) 능력을 선보인다.
손주영의 팀 내 입지는 점점 넓어졌고, '버티기 모드'의 LG는 선두 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손주영은 "팀이 (마무리 투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마무리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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