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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올여름 극장가를 서늘하게 물들일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호러 영화 ‘백룸’이 개봉 첫날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체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국내 흥행작 ‘군체’와 함께 본격적인 흥행 쌍끌이를 시작했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백룸’은 개봉 첫날인 27일 일일 5만4100명을 모아 외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시사회를 포함한 누적 관객 수는 5만4629명이다.
이는 유사 장르 흥행작 ‘8번 출구’(개봉 첫날 3만1965명)와 ‘노이즈’(개봉 첫날 2만8162명)의 오프닝 수치를 모두 가볍게 뛰어넘는 기록으로, ‘백룸’만의 강력한 흥행력을 입증한다.
특히 ‘백룸’은 좌석 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 압도적인 좌석판매율 29.8%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군체’마저 제치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에 영화 관람 후 쏟아지는 스토리 해석 영상과 해설 콘텐츠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백룸 스크린 신드롬을 예고하는 뜨거운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영화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로, 전 세계 호러 팬덤이 열광해온 ‘백룸 세계관’의 첫 영화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모태가 된 ‘백룸’은 현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도시 전설 중 하나다. 2019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란 벽지의 낡고 텅 빈 사무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 괴담은,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이른바 ‘노클립’(Noclip) 현상을 통해 기괴한 이계의 공간으로 떨어진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끝을 알 수 없이 무한하게 반복되는 미로와 같은 구조, 웅웅거리는 노란 형광등 소리, 그리고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정작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고립감이 주는 특유의 공포가 특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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