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축구스타 엘링 홀란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 노르웨이 대표팀 일원으로 출격할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2000년 7월 21일 태어난 그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첫 메이저 국제대회다.
홀란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내게 월드컵 출전은 정말 엄청난 사건이다. 오랜 꿈과 목표는 조국을 월드컵으로 데려가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정말 노력했다.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홀란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잉글랜드에 안착한 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상도 쓸어담았다.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와 올해의 선수상을 3차례씩 수상했고, 2024년엔 FIFA 남자 월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커리어를 써 내려왔으나 늘 허전함이 남았다. 대표팀으로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한 기억이 없어서다. 노르웨이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유로2000이 마지막이고, 홀란이 세상에 등장하기 19일 전에 막을 내렸다. 또 마지막 월드컵은 프랑스에서 개최된 1998년 대회였다.
홀란은 “어린 시절 난 월드컵을 보지 못했다. 이제 노르웨이 어린이들은 조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을 경험하게 됐다. 나도 월드컵에서의 노르웨이를 보고 싶었다. 월드컵을 볼 때마다 난 항상 다른 나라를 응원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노르웨이는 2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전부 미국서 치른다. 홀란에겐 몹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부친 알프잉에 홀란은 1994년 미국 대회서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뉴욕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알프잉에는 이탈리아전을 뛰었는데, 이후 경기장이 철거됐고 그 자리에 현재의 뉴저지 스타디움이 탄생했다. 홀란은 노르웨이 동료들과 함께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역시 맨시티에서도 뛰었던 부친에 대해 홀란은 “우리 부자는 항상 미국월드컵을 기억했다. 목숨을 걸고 3경기를 뛰었다고 하셨다”면서 “월드컵엔 언더독이 최강을 꺾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모두가 조국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3경기를 잘 치르면 토너먼트에 가고, 못하면 탈락한다. 단순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노르웨이의 전력은 다크호스 이상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아스널의 주장 마틴 외데고르가 있고, 풀럼 콤비 산데르 베르게와 오스카 보브,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 윙포워드 안토니오 누사 등이 있다.
홀란은 “우린 협력이 좋고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창의성도 갖춘 흥미로운 팀이다. 유럽 예선에서 우린 매순간 응집했고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밀라노 산시로 원정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우리가 어디서나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홀란의 눈과 가슴은 보스턴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이라크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장소다. 홀란은 “아마 그 순간 꿈이 이뤄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감정과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냥 기대가 너무 크다”며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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