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를 본 여론조사인가”… 공주시장 선거판 흔드는 ‘시간 역행’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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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를 본 여론조사인가”… 공주시장 선거판 흔드는 ‘시간 역행’ 기사

투어코리아 2026-05-28 03:5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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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선거철이면 여론조사가 민심의 바로미터처럼 소비된다.

숫자 몇 퍼센트 차이에 후보 캠프는 울고 웃고, 유권자의 표심도 흔들린다.

그래서 공직선거법은 여론조사 공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조작되거나 왜곡된 숫자 하나가 선거 전체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충남 공주시장 선거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 실수로 넘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5월 21일 실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월 10일 인터넷 기사로 먼저 등장했다는 의혹.

말 그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여론조사’다.

기사에는 후보 간 격차는 물론 응답자 수, 응답률, 조사 방식, 표본오차까지 구체적으로 담겼다.

누가 봐도 완성된 여론조사 결과물이다.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만약 단순 입력 오류였다면 즉각 정정과 해명이 뒤따르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의혹을 받는 측은 기사 본문은 그대로 둔 채 날짜와 작성자 이름만 바꿨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선거 민심에 영향을 주기 위한 조직적 왜곡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론조사가 가진 ‘심리전 효과’다.

선거에서 숫자는 곧 분위기다. “누가 앞선다”, “격차가 벌어진다”는 프레임은 실제 투표 행태까지 흔든다.

특히 지방선거처럼 조직력과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선거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이 기사는 어떻게 실제 조사 이전에 세상에 나왔는가.

단순 실수인지, 사전에 기획된 시나리오였는지, 아니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한 여론전이었는지는 수사와 선관위 판단으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있다.

여론조사는 민주주의의 도구여야지 정치공작의 무기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왜곡 여론조사 논란은 이제 유권자 피로감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어차피 다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냉소가 퍼지는 순간,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숫자로 거짓말을 한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도 선거판에서는 ‘미래를 예언한 여론조사’가 반복 등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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