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시대, 삼성·하이닉스 ‘초고위험 레버리지’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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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 시대, 삼성·하이닉스 ‘초고위험 레버리지’ 불붙었다

직썰 2026-05-28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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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우리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7일 우리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하고 ‘30만전자’, ‘2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면서 반도체 투자 열기도 급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고위험 상품 특성상 시장 과열과 투자자 손실 우려도 동시에 커진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일제히 출시했다.

◇반도체 급등에 레버리지 열풍 확산

상장 첫날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교육 이수를 위한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8.56%),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8.34%),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5.53%),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5.52%) 등은 상승 마감 했다.  

출시 시점도 시장 분위기와 맞물렸다. 미국 증시 강세와 AI 반도체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미국 주식이 호조를 보였고, 반도체 투톱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출시 시점이 탁월했다”고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 넘게 상승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AI 반도체 업황 기대감도 확대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33만원, SK하이닉스는 장중 228만5000원까지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두 번째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유동성” 미래 “외국인 자금” 강조

운용사 간 경쟁도 본격화됐다. 상품 구조가 대부분 동일한 만큼 수수료와 유동성, 브랜드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지배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레버리지 ETF를 ‘현물 납입형’ 구조로 설계해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거래세와 매매 비용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총보수는 연 0.29%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유동성이 중요하다”며 “현물 납입형 구조를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인 자금 유치 성과를 앞세웠다. 초기 설정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이 유입되며 TIGER ETF 상장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파생상품 운용 역량과 해외 투자자 수요 확대 가능성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총보수는 연 0.0901%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총보수를 연 0.0901% 수준으로 낮추며 보수 경쟁에 가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대부분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한다”며 “보유 기간이 3~5일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총보수보다 유동성과 총자산 규모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빚투 자극” 우려…당국도 경고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에서도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대형 운용사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유동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고려하면 결국 대형사 ETF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 금융당국은  과도한 광고·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과열 방지를 위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하고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일반 ETF와 혼동을 막기 위해 상품명에 ‘ETF’ 표기를 제한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위험성을 강조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상품 설명 과정에서 “최대 일주일 이내 단기 트레이딩 용도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투자보다 단기 변동성 대응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횡보장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 잠식 효과로 인해 기초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손실 상태에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은 상품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다는 것=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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