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HMM 나무호 피격, 이란산 미사일로 결론”... 이란은 전면 부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정부 “HMM 나무호 피격, 이란산 미사일로 결론”... 이란은 전면 부인

뉴스로드 2026-05-27 22:40:47 신고

3줄요약

지난 4일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화물선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의 공격 주체가 이란 측 세력인 것으로 사실상 드러났다. 정부가 사건 발생 23일 만에 이란산 대함미사일의 소행이라는 명백한 물증을 제시하면서다. 그러나 주한 이란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배후설을 일축해, 향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주 차관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윤주 차관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잔해에서 ‘이란 제조사 각인’ 포착... 결정적 물증 확보

나무호 피격 사건을 조사해 온 정부 합동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2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의 비행체 두 대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Noor)’ 또는 ‘카데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인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사건 초기 유력하게 제기됐던 이란산 자폭 드론(샤헤드-136) 공격설을 뒤집는 결과다.

정부가 이란을 발사 주체로 명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참여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확보가 있었다. 정부는 나무호 선체 파손 부위에서 폭발하지 않은 미사일 탄두 1기를 온전하게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 결과 이 탄두의 형상은 이란군이 운용하는 대함미사일의 규격과 정확히 일치했다.

또한 현장에서 수거된 엔진 잔해는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으며, 내부 부품에서는 이란 제조사의 각인으로 추정되는 문자가 발견됐다. 기체 잔해의 하늘색 도색 기법과 전자기판의 생산 연도 역시 이란산 미사일의 고유 특징과 부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핑에 동석한 류윤상 해군제독은 “발사 원점을 특정하진 못했으나, 이란 내륙에서 나무호까지의 거리(90~100㎞)와 비행시간(6~7분)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쥔 이란 혁명수비대(IRGC)나 이란 해군, 혹은 친이란 세력이 운용한 미사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류 제독은 특히 미사일 두 발이 시간차를 두고 선체의 같은 지점을 타격한 점을 들어 “실수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타격 의도를 가진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주한이란대사 초치... 이란 측 “우린 개입 안 해, 미국의 침략 탓”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외교부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이란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쿠제치 대사는 박 차관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제치 대사는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면서도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모두 부인하며, 절대 개입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쿠제치 대사는 이번 사건이 이란을 모함하기 위한 제3국의 음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적대국들이 공격 주체를 위장하는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을 펼쳤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의 침략 때문이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지지한다”고 강변했다.

▲물증 잡고도 신중한 정부... ‘선박 안전’과 ‘중동 정세’ 고려한 듯

정부가 이란산 미사일이라는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면서도, 이란 당국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외교적 전면전에는 신중한 모양새다. 박 차관은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면서도 “고의성 여부는 주관적 영역이라 이란 측이 인정하지 않는 한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신중론은 국익과 직결된 현지 현실을 고려한 실리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여전히 25척에 달하는 한국 국적 선박이 통행 중이거나 갇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타결 임박 단계에 접어들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진 시점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중동 정세의 대격변기 속에서 이란과의 외교적 단절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면충돌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향후 국제사회와 공조해 이란 당국이 자체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도록 외교적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현지 한국 선박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