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오랜만에 정품 '엘롯라시코'가 나왔다. 치열했던 경기의 승자는 뒷심을 발휘한 LG 트윈스였다.
LG는 27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지난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은 LG는 승률 0.612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승률 0.617)와 승차를 '0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면서 승률이 0.404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LG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2회까지 6점을 내주는 등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2회까지 6-1로 앞서면서 연패를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박동원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올린 LG는 4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면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7회 대타 문정빈의 2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LG는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이재원(좌익수)~신민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선발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3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만큼 타선에 큰 변화는 없었다. 송찬의 대신 이재원이 좌익수로 나오며 8번에 배치됐다. 전날 지명타자로 나온 천성호와 1루수 오스틴의 포지션이 맞교환됐다.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좌익수)~박승욱(3루수)~김동현(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나균안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앞선 2경기에서 선발 타순에서 제외된 전준우가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했다. 대신 전날 좌익수로 나왔던 김동현이 7번 지명타자로 옮겼고, 레이예스가 다시 수비에 나선다. 그러면서 장두성이 중견수로 나서고, 황성빈이 벤치에서 시작했다.
특히 2년 차 외야수 김동현이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일부러 어제, 오늘 선발 넣었다. 쳐봐라 하고 넣어봤다"며 "(변화구에) 헛스윙은 해도 타이밍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전에는 공이 오기도 전에 돌아갔는데, 그 부분은 괜찮다"고 얘기했다.
두 팀은 초반부터 화력이 폭발했다. LG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견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해민의 3루수 땅볼 때 주자가 2루로 진루한 가운데, 오스틴이 나균안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 철망을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려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롯데도 1회말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장두성의 내야안타에 이어 고승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면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 아웃됐지만, 나승엽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때 중견수 박해민의 센스 있는 페이크 플레이로 고승민이 3루로 가는 데 그쳤으나, 다음 타자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는 2회 빅이닝을 만들며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동현이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프로 2년 차 김동현의 데뷔 첫 번째 홈런이었다.
이어 전민재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고, 손성빈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장두성과 고승민이 포크볼에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으나, 레이예스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3점 아치를 그리면서 롯데는 6-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의 반격은 만만찮았다. 3회 LG는 박해민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오지환이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오른쪽 안타로 1, 3루가 세팅됐다. 천성호가 1루수 앞 느린 땅볼을 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LG는 한 점을 따라갔다.
이후 다음 타자 박동원이 나균안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4-6까지 쫓아갔다. 시즌 4호 홈런이자, 2게임 연속 홈런이었다.
LG는 이어 4회에도 전 이닝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재원이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안타를 쳤다. 신민재의 우전안타 때 이재원이 3루로 가다가 아웃되면서 1아웃이 됐지만, 홍창기의 타구가 절묘한 곳에 떨어지면서 안타가 돼 1,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박해민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LG는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오스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5회와 6회는 양 팀 모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LG는 5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롯데는 5회 김동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 두 타자가 모두 삼진아웃됐다. 이어 6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간 고승민이 견제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6회까지 87구를 던진 나균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홍창기를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삼진 처리한 그는 박해민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이후 승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볼넷을 기록했다.
오스틴 타석에서 박해민이 비디오 판독 끝에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롯데는 오스틴을 고의4구로 거르고, 좌타자 라인을 맞아 왼손투수 홍민기를 투입했다.
홍민기는 오지환에게 3볼로 몰렸지만, 결국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LG는 천성호 타석에서 대타로 우타자 문정빈을 투입했다.
문정빈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151km/h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때리면서 튕겨나오는 3루타가 됐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7-6으로 LG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다시 한번 투수를 박정민으로 교체했지만, 첫 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이어 구본혁의 타구가 유격수 옆으로 굴러갔고, 1루로 송구했으나 나승엽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돼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리드를 잡은 LG는 8회 김진성에 이어 9회 손주영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9회 고승민이 안타를 쳐냈으나, 2루에서 아웃되면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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