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자 간의 난타전이 연출됐다. 김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에 대한 조 후보와 유 후보의 집중공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패륜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유일하게 성평등 의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후 기독교방송(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열린 김용남·유의동·조국·김재연·황교안(자유와혁신) 후보 5자 토론회에선 김 후보의 '대부업체' 의혹에 대한 조 후보와 유 후보의 강공이 두드러졌다. 이에 김 후보는 시민단체의 본인 고발에 대해 '조국혁신당의 고발사주'를 주장하고, '조 후보의 측근인 유튜버가 어머니를 비난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등 특히 조 후보 측에 강한 역공세를 폈다.
조 후보는 이날 토론회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를 겨냥 "이번 사안을 법률적으로 보면 연쇄출자 방식으로 대부업체를 지배할 경우 그 지배 사실이 공직자 재산등록이나 재산공개 제도에 의해 공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후보자가 실질적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는 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김 후보는) 이 점을 피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런 추측을 함부로 하시면 안 된다"며 "(대부업체) 그걸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제가 그때 공직자도 아니었다"고 답했지만, 조 후보는 "김 후보가 지분을 90% 가진 농업법인(일호네트워크)이 대부업체 만사무사를 설립한 건 맞다"며 "만사무사의 대표가 문제의 한모 씨이고 그분은 김 후보의 비서관이었다"고 재차 압박했다.
조 후보는 "한모 씨는 지난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발언순서, 추첨순서를 다 대리인으로 서명하셨다. 김 후보 후원회의 임시의장이셨고 사무국장이셨다"며 "이걸 아무리 몰랐다고 하시더라도 제3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보일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한모 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이날 토론회 내내 "후원회 사무국장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등 부정했다.
김 후보는 또 대부업체 '차명 운영' 여부에 대해서도 "2020년도에 제 명의로 (업체를) 넘겼다. 이게 어떻게 차명인가"라고 반발했지만, 조 후보는 "처음 만들 때 김 후보가 90%의 지분을 가진 농업법인이 대부업체를 설립하셨잖나", "2019년 6월 19일엔 만사무사 본점을 후보님의 가족기업인 일호네트워크 본점과 같은 주소로 이전하셨다"고 거듭 꼬집었다.
반면 김 후보는 "조 후보 측의 저에 대한 네거티브가 선을 넘었다"며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다. 김 후보는 "시사타파 대표 이모 씨가 최근 본인 방송을 통해 저희 어머니가 수원에서 사채를 했다고 비난했다.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은 것"이라며 "그런데 이 사람은 최근 조 후보님과 평택까지 내려와서 방송을 같이 했던 사람"이라고 말해 이모 씨가 조 후보의 '사실상 측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아무리 선거판이지만 이건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라며 "이미 고인이 된 분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건 패륜정치"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이모 씨와 진행한 해당 방송에 대해 "김 후보 오머니에 대한 방송이 아니라 김 후보의 세월호 발언에 대해 화가나신 피해자 아버지와 같이 한 인터뷰"라고 부정했지만, 김 후보는 "이모 씨는 친조(親조국) 유튜버"라며 공세를 이었다.
김 후보는 또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이란 분이 저를 최근에 고발했는데, 이분도 불과 며칠 전에 조 후보와 행사를 하면서 바로 옆에 앉았다"며 "사실 (시민재단의 고발) 이건 고발사주가 아닌가. 전형적인 공작정치"라고 재차 '측근설'을 제기했다. 조 후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저분들이 제 최측근인가"라며 "(당시 행사는) 시민단체 공식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 과정에서 울먹거리며 말을 멈추거나 "선을 넘어도 너무 넘어서 전 너무 너무 화가 난다"라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답에서도 "전 (조 후보와) 단일화 안 한다", "전 안 한다"고 반복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김 후보와 조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김 후보에겐 "본인과 가족들의 녹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 차명 운영 논란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며 "만사무사 대부업체에서 배당금을 받지 않았다면서 통장거래내역을 공개했는데, 그걸 보면서 '이거 무슨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성토했다.
유 후보는 "만사무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가 일호(일호네트워크)고 일호의 지분을 90% 갖고 계신 분이 김 후보다"라며 "그럼 만사무사에서 창출된 이익과 배당은 일호한테 하지 김 후보한테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김 후보는 일호와 만사무사 사이 어떤 배당 거래가 있었는지, 만사무사로부터 나온 돈이 김 후보에게 결국 얼마나 지원됐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일호를 통해 어디에서도 배당이나 급여를 받아간 적이 없다. 아무런 경제적 이득을 취득한 바가 없다"고 부정했지만, 유 후보는 "그럼 녹취는 다 거짓이란 말씀인가. '3~4억 씩 받아갔다', '모든 배당이 나한테 들어온다' 이건 거짓말이란 말씀인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유 후보의 주도권 질문 진행에 의해 김 후보는 이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을 하지 못했다.
유 후보는 조 후보에 대해선 자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대법원 유죄판결을 들어 '도덕성 리스크'에 집중했다. 그는 조 후보 자녀의 허위인턴십증명서, 허위장학증명서 등 제출 사실 여부를 따져물으며 "이러한 행위를 일삼는 동안 부모찬스, 인맥찬스 없이 스팩 한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봉사하는 이 땅의 평범한 청년들의 기회와 미래를 빼앗은 것에 대해서 사과하시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사건 초기부터 일관적으로 사과해 왔다"면서도 허위서류 제출 여부 등 개별 사안에 대해선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었다", "사실관계에 대한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그걸 단도직입적으로 흑 또는 백으로 답하겠는가"라고 대답을 피했다. 유 후보는 "모든 재판에 대해선 원래 다툼이 있다"며 "제가 물은 것들은 대법원의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또 조 후보가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당 차원 선언 이후 본인 배우자의 주식투자 사실이 밝혀지자 "제가 하지 않겠단 것이지 제 배우자가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데 대해서도 "이게 무슨 궤변인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내부정보를 뺴돌려 배우자한테 알려주고 주식으로 이익창출해도 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가 "(이해충돌은) 다 금지되고 해선 안 되지만 국회의원 배우자가 삼성전자 주식 갖는 게 금지되나"라며 "이해충돌이 있지 않은 주식은 얼마든지 소유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법"이라고 반발했지만, 유 후보는 "일부러 그렇게 뭔가 대단한 일을 하시는 것처럼 발표하실 이유가 아니란 것"이라며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조로남불이란 단어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유 후보는 주도권 토론 전 기조발언에서는 "평택이 범죄 도피처가 될 상황"이라며 "서민 고혈을 빨아먹는 고금리 사채업을 차명으로 운영한 의혹이 있는 후보가 있다", "자기 자식 성공시키겠다고 문서를 조작해 남의 자식 피눈물 흘리게 한 입시비리범도 있다"는 등 김 후보와 조 후보를 한 데 묶어 '범죄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5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성평등 의제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연 후보는 유 후보에게 "여성과 관련해선 돌봄과 출산 지원 공약 밖에 안 보였는데 여성의 역할을 출산·육아·돌봄으로 국한해서 보고 계신 것 아닌가"라 물으며 "사실 다른 후보들도 여성안전 공약 정도를 제외하고는 성평등 정책이 빈약한 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후보는 또 조 후보에겐 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 후보가 이에 대해 '제가 의원직 박탈된 날 발생한 일이라 제가 오히려 섭섭할 문제'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답변을 들으면 사건의 피해자들이 가슴 아플 것 같고, 정치지도자로서의 책임감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김용남 후보에겐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 시절 성범죄 변호 내용 속 '2차 가해' 활용 논란을 두고 "저는 2차 가해가 이뤄지거나 또는 범죄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주장이 포함된 변론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범죄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변론이 있었다면 여기에 대해 사과하셔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용남 후보는 "그런 사건은 딱 하나 기억나느데 저는 사실 지금도 그 피고인이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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