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난26일 열린 오산시장 후보자 TV 토론회는 현직의 '무서운 뚝심'과 여당의 '추격'이 정면으로 충돌한 한판 승부였다.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는 지난 4년간의 빼어난 시정 성과를 앞세워 공세적인 방어막을 쳤고,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후보는 "정체된 오산을 바꾸겠다"며 오산시장 교체의 기치를 높였다.
인구 27만, 평균 연령 41세의 경기남부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 오산의 미래 수장 자리를 놓고 벌인 이번 토론은 전체적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120% 활용한 이권재 후보가 주도권을 리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토론회의 백미는 단연 이권재 후보의 '성과 중심 주도권 토론'이었다. 이 후보는 세교3지구 재지정과 동부대로 지하차도 조기 완공,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착공 등 굵직한 교통·개발 성과를 조목조목 짚어내며 "멈춰버린 오산을 다시 움직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장기 집권 시절 예비타당성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분당선 연장 문제를 두고 "여당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은 그때 뭐 하고 이제 와서 따지느냐"며 울분을 토한 대목은, 전임 시정과 민주당 책임론을 역으로 파고든 날카로운 반격이었다.
2년 연속 매니페스토 평가 최우수 시군 선정, 재임 중 1,800여 억 원의 예산 확보로 물놀이장과 맨발 황톳길 등 도심 힐링 사업을 성공시킨 이 후보의 '우등생 살림꾼' 프레임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잔상을 남긴 이유다.
반면 민주당 조용호 후보는 오산의 '체질 개선'과 교육·돌봄·문화 중심의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메시지로 던지며 배수진을 쳤다.
세교3지구를 오산의 마지막 보루로 규정하고 5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와 반도체 소부장 특화 전략을 제시하는 등 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일본 이데미츠 코산 유치 성과를 조목조목 들이대며 "누가 말만 했고 누가 실제로 해냈는지 시민들이 잘 안다"고 받아치면서, 조 후보의 '정체론' 공세는 다소 빛이 바랜 모양새다.
도의원 평가 하위 20%라는 아픈 구석과 토박이론에 의존하기엔 오산의 젊은 표심이 원하는 '일 잘하는 인물론'의 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인구·출산·교통·의료를 아우르는 6대 핵심 공약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시민의 삶에 스며들고 녹아드느냐다. 아산병원 등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와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 같은 거대 공약들이 단순한 헛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결국 '실행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오산은 더 이상 수원과 화성, 평택 사이에 낀 '통과하는 베드타운'이 아니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자족도시로 도약할 골든타임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오산의 살림을 실력으로 증명한 '우등생'에게 계속 맡길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외치는 서사로 바꿀 것인가를 묻는 무대였다.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현직 시장의 뚝심과 "바꿔야 산다"는 민주당의 외침 사이에서, 가장 젊고 현명한 오산의 유권자들은 이미 주도 면밀하게 손익계산서를 두드리고 있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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