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방송가까지 번지며, 콘텐츠 제작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막과 표현 하나가 사회적 기억과 맞닿아 있는 만큼, 방송계 역시 보다 세심한 검수와 역사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유튜브 채널 ‘KBS 엔터테인먼트: 깔깔티비’ 측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불쾌감을 드릴 수 있는 부적절한 자막이 노출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6일 공개된 영상 ‘대장 앞에서 탱크 흉내 내다가 병원 후송 갈 뻔했던 심형래’에서 시작됐다. 영상 내용상 ‘헐크’라는 표현이 들어가야 할 상황에 ‘탱크’라는 단어가 사용됐고, 최근 스타벅스 논란과 맞물리며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채널 측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과정을 전면 점검하고, 기획 단계부터 업로드까지 데스킹 절차를 강화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겠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거 방송 자막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방송된 MBC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에서는 출연진들이 강 위에 다리를 놓는 장면에서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이 삽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표현은 1987년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기관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유사 사례는 반복됐다. 2019년 SBS ‘런닝맨’은 “1번을 탁 찍으니 억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같은해 방송된 tvN ‘대탈출2’ 역시 “툭 치니 척 열리는 문”이라는 표현으로 지적받았다. 당시 ‘런닝맨’ 측은 의도적인 표현은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단순 말장난이나 유행어처럼 소비된 표현들이 특정 역사적 사건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예능과 디지털 콘텐츠처럼 빠른 제작 환경에서는 검수 과정이 느슨해질 수 있는 만큼, 제작진의 역사 인식과 내부 시스템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홍보물에 사용된 ‘책상에 탁’ 등의 문구와 ‘탱크데이’, ‘5월 18일’ 표현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공식 사과했고,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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