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쿠제치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1차관을 만난 후, 나가는 길에 “이란은 개입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는 유감”이라면서도 “지금 중동에서 발생한 긴장 상태는 미국 정권과 미국의 침략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권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행위로 이런 여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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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짓 깃발 작전’을 주의해야 한다”며 “이란 쪽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 부인한다. 절대로 개입된 것이 없다”라고 재차 말했다. 거짓 깃발 작전이란 실제 책임을 숨기고 다른 국가인 것처럼 위장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전술을 뜻한다.
이란이 재차 나무호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만큼, 이란의 사과나 재발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란이 우리 정부의 발표를 부인한 만큼, 추가적인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 나무호 피격 사건을 조사하는 정부 합동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 차관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있었던 나무호 피격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기술분석 결과, (나무호를 타격한 것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다”라며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의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은 공격 주체를 이란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여러 증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사과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박 차관은 “이란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주체를 확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그 쪽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도 입증하기도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박 차관과 함께 발표에 참여한 류윤상(해군 준장) 국방부 국제차장은 미사일이 이란 내부 각 군종이나 친이란 세력은 물론 시리아 등에도 수출되기는 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해군이 하고 있지 않나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나무호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협에서 정박 중 미상 비행체 두 개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1차 현장조사를 통해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인 것을 확인했고, 15일 나무호에서 발견된 비행체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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