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값보다 비싸다는 양부터 봄에만 나타나는 숲속 저수지, 그리고 단 한 시간 만에 완성되는 전통 가옥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이번에는 키르기스스탄에 떠도는 흥미로운 ‘풍문’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이어간다. 소문처럼 전해지던 이야기들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중앙아시아 초원의 삶과 전통문화가 펼쳐진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27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소문 유랑기 키르기스스탄’ 3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초원과 산악지대를 누비며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따라간다. 이번 여정에는 특전사 출신 야생모험가 박은하가 큐레이터로 함께한다.
가장 먼저 제작진이 찾아가는 것은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양’에 대한 소문의 정체다. 물어물어 도착한 테미르카나트 마을의 농장에서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아라샨 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털을 민 모습은 마치 송아지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특히 압도적인 크기의 엉덩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고급 숫양의 경우 가격이 무려 1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아라샨 양은 타지키스탄의 히소르 양과 키르기스스탄 토종 양을 교배해 만든 특별 품종이다. 단순히 몸집만 큰 것이 아니라 지방량과 체형, 성장 속도 등이 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방송에서는 농장 주인에게 값비싼 양을 키우는 비결과 중앙아시아 목축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어 제작진은 봄철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신비로운 숲속 저수지를 찾아간다. 수도 비슈케크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알라아르차 저수지는 겨울 동안 얼어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눈 녹은 물이 차오르며 포플러 나무가 자라던 강변 일부가 물에 잠기고, 숲 사이를 보트로 지나가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직 5~6월 짧은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풍경 덕분에 현지에서도 ‘봄의 비밀 장소’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물 위로 솟은 나무들과 뒤편 설산 풍경이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봄이 찾아온 초원에서는 유목민들의 이동도 시작된다. 주민들은 가축을 이끌고 여름 방목지를 향해 천천히 이동한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눈 덮인 산맥 풍경은 키르기스스탄 특유의 광활한 자연을 실감하게 만든다.
이번 여정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1시간 만에 짓는 집’이다. 이식쿨 지역 키즐투 마을 주민 대부분은 유목문화의 상징인 전통 가옥 보즈 우이를 만들며 살아간다. 제작진은 4대째 전통 방식으로 보즈 우이를 제작하고 있는 알리벡 씨 부자를 만난다.
하얀 자작나무를 휘어 뼈대를 만들고, 양가죽과 야크 털 끈으로 집을 연결하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특히 보즈 우이를 덮는 두꺼운 양털 천에는 양 250마리 분량의 털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놀라움을 더한다. 방송에서는 실제로 집 한 채가 완성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키르기스 유목민들의 생활 지혜와 전통문화를 들여다본다.
광활한 초원과 설산,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소문 유랑기 키르기스스탄’ 3부 ‘풍문으로 들었소’는 오는 27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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