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를 이용해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인이 여러 차례 중국 탈출을 시도한 반체제 인사 둥광핑(董廣平·68)으로 확인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경찰로 복무했던 둥광핑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10년 후인 1999년 관련 청원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이후 2001년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약 3년간 복역했으며, 2014년에도 톈안먼 사태 관련 활동으로 재차 구금됐다.
그는 2015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도피해 유엔(UN)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태국 당국에 의해 중국 경찰에 강제 송환됐다.
2019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지속적인 감시와 괴롭힘을 피해 다시 탈출을 시도했다. 같은 해 대만 영토인 진먼현(금문도)으로 헤엄쳐 가려다 실패했고, 2020년에는 베트남으로 넘어갔으나 현지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둥광핑은 25일 오후 9.9마력 엔진이 장착된 3.3m 길이의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상을 표류하던 중 태안군에서 북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 선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체포됐다.
둥광핑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인권 운동가 성쉐는 그가 철저한 준비 끝에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출발했다며 “50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했고 30시간 넘게 바다에 있었다”고 전했다. 둥광핑은 현재 아내와 딸이 난민으로 정착해 있는 캐나다로 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는 앞서 2023년 8월에도 중국 반체제 인사 권평이 제트스키를 타고 한국으로 밀입국했다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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