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고무보트 밀입국자, 中 톈안먼 민주화 운동가로 확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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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고무보트 밀입국자, 中 톈안먼 민주화 운동가로 확인 (종합)

나남뉴스 2026-05-27 18:3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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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태안 해역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국내에 진입한 중국인의 신원이 68세 반체제 인사 둥광핑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둥광핑은 과거 중국에서 경찰과 군 복무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관련된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가 1999년 경찰직에서 강제 해임당했다. 2014년에는 톈안먼 희생자 추모 집회 참석을 이유로 중국 공안에 끌려가 수감 생활을 했다.

이듬해 풀려난 그는 가족들과 태국으로 몸을 피했고, 유엔 인권위원회(현 인권이사회)가 부여하는 난민 자격을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가 불법 입국 혐의를 적용해 그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면서 첫 번째 탈출은 물거품이 됐다.

본국 송환 후 국가전복 선동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2019년 출소한 둥광핑은 같은 해 12월 대만을 향해 바다를 헤엄쳐 건너려다 실패했다. 2020년에는 베트남 국경을 넘어 2년여간 은신했으나, 2022년 8월 현지 당국에 붙잡혀 또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를 지원하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활동가 성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둥광핑이 2023년 제트스키로 인천 해상까지 들어와 체포됐던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취안핑은 밀입국 혐의로 국내에서 수개월간 구금됐다가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망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성쉐에 따르면 둥광핑의 최종 목적지는 딸이 살고 있는 캐나다다. 그와 가족은 태국 체류 시절 이미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국(IRCC)은 NYT 취재에 "개인정보 보호 원칙상 특정 사안에 대한 논평은 어렵다"면서도 "캐나다가 난민 보호와 인도적 재정착 지원에 있어 연민과 존중,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전통을 이어왔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태안해양경찰서는 전날 조업 중이던 어선이 고무보트에 탄 외국인을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비함정이 현장에서 해당 인물을 검거했으며, 현재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탑승자의 구체적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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