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발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 가능성 커…이란 대사 초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외교부 박윤주 1차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두의 형태, 기체 잔해물 색상 등을 토대로 이런 조사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여러 증거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차관과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 최종적으로 정부 조사 결과는 나무호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고 받아들이면 되는가.
▲ 일단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다.
-- 나무호가 1분 간격으로 같은 부위에 2번 타격을 받았다. 이것이 고의적인 정밀 공격이라고 정부는 확정한 것인가.
▲ 고의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과 관련이 되어서 그쪽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의성을 확정하기 어렵다면 실수로 비행체가 날아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외교장관 간 통화도 예정돼있나.
▲ 외교장관 간 통화는 아직 예정돼있지 않다. 고의성 자체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 결정 구조 안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공격 주체가 이란 정규군 혹은 혁명수비대, 후티 반군이나 민병대 소행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특정하고 있는 것인지 설명해달라. 이란대사를 초치했을 때 부인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추가 반박 근거를 설명해달라.
▲ 이란 내부의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주체를 확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란에서 생산한 미사일이 주로 이란 해군하고 이란 혁명수비대 그리고 친이란 세력에서 쓰이는 걸로 알고 있다. 시리아 등 다른 나라에도 수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봤을 때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란 해군이 하고 있지 않은가 판단하고 있다.
-- 이란제라는 근거를 가지고 끝까지 이란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인가. 초치에서 끝나는 것인지 별도의 항의 성명이나 다른 조치가 있을 수 있나.
▲ 이란과의 협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지만,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관련 부분에 있어서 사과도 요청할 것이다. 우리 선박의 안전과 재외국민 보호 이런 부분에서도 소통을 함께해 나갈 생각이다.
-- 발사 원점과 비행거리 등은 파악됐나.
▲ 발사 원점은 특정하기가 어려웠다. 이란과 나무호의 거리가 90~100km 정도 내륙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비행시간은 대함미사일의 경우를 비교하면 6~7분 정도 비행시간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 첫 번째와 두 번째 탄 간의 인과관계가 있었나. 첫발이 불폭했기 때문에 한 발이 더 날아온 것은 아닌가.
▲ 인과관계는 없고 두 발이 함께 발사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 이란 측에서 탄약이나 폭약을 조절해 발사한 정황은 안 보이나.
▲ 그런 정황은 없었다.
-- 미사일 부품 중에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 부품이 확인됐나.
▲ 이란에서 역설계한 터보제트 엔진으로 식별됐고, 이란 내부에서 생산한 것으로 식별됐다. 누르라고 식별한 것은 기판이라든가 여러 가지 케이블이 오래돼서 신형보다는 구형으로 판단했다.
-- 민간 선박에 대해 미사일을 두 번 발사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공격 주체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실제 지휘관을 해본 입장에서 보면 두 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쏜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한 발만 쏜 것이 아니고 두 발을 쐈다는 것은 그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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