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를 상대로 또 한 번 ‘증명’을 해냈다. 초반은 젠지의 흐름이었지만, 한화생명은 끊임없는 슈퍼 세이브와 교전 집중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네 번째 드래곤 한타와 세 번째 바론 교전에서 승부를 갈라버린 한화생명은 4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1세트를 가져가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진 카르마 또 꺼냈다… 젠지, 라인전 압박으로 시작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경기 1세트에서 젠지는 블루 진영에서 나르-나피리-애니-진-카르마 조합을 선택했다. 이에 맞선 한화생명은 사이온-자르반4세-오로라-케이틀린-바드를 꺼내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젠지의 의도는 명확했다. 진-카르마 조합으로 바텀 주도권을 장악하고, 애니와 나피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초반 흐름은 젠지 쪽이었다. 드래곤을 연달아 챙기며 3000골드 가까이 앞서 나갔고, 미드와 탑 압박까지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특히 ‘초비’의 애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선을 넘는 드리블로 한화생명의 공격 타이밍을 흩뜨렸다. 바드 궁극기를 허무하게 빼게 만들며 전령 구도까지 무너뜨렸고, 젠지는 이를 활용해 미드 압박을 극대화했다.
죽을 줄 알았는데 안 죽었다… 한화생명, 교전 집중력 폭발
하지만 한화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젠지가 스노우볼을 굴릴 때마다 절묘한 슈퍼 세이브와 한타 집중력으로 받아쳤다.
결정적 장면은 네 번째 드래곤 교전이었다. 젠지가 더 좋은 포지션을 잡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모습을 감췄던 나르가 측면에서 진입했고, 한화생명은 포커싱을 즉시 전환했다. 진이 순식간에 삭제됐고, 케이틀린에게 들어온 애니의 이니시마저 미카엘로 받아내며 전황을 뒤집었다.
여기에 자르반4세의 대격변, 사이온의 돌진, 바드의 군중제어가 연달아 적중하며 젠지의 진형은 완전히 붕괴됐다. 젠지는 나피리 궁극기 방향까지 꼬이며 최악의 교전 구도를 맞이했고, 한화생명은 그대로 흐름을 가져왔다.
바론 스틸→재역전→장기전… 팬들 “이게 결승전 아니냐”
경기는 이후 더욱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25분 바론 앞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상대 둘을 잡아내며 추격에 성공했지만, 젠지가 바론 스틸에 성공하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드래곤 영혼 타이밍 교전에서 상대 셋을 잡아내며 영혼 획득을 저지했고, 골드 차이를 순식간에 지워냈다. 이어 바론 앞 추가 킬로 버프까지 확보하며 젠지 본진을 압박했다.
승부를 완전히 가른 건 세 번째 바론 교전이었다. 귀환하던 상대 정글러를 ‘구마유시’가 끊어내며 수적 우위를 만든 한화생명은 그대로 바론을 확보했고, 드래곤 스택까지 맞춘 뒤 넥서스를 밀어냈다.
40분을 넘긴 혈투 끝에 승리한 한화생명은 1·2라운드 1위 확정과 MSI 1시드 결정전 직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젠지는 초반 완벽했던 운영에도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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