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처음이라] ⑤ 데뷔하자마자 월드컵? 거기다 뇌섹남? 日 천재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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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처음이라] ⑤ 데뷔하자마자 월드컵? 거기다 뇌섹남? 日 천재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

풋볼리스트 2026-05-27 18:00:00 신고

시오가이 겐토(일본). 게티이미지코리아
시오가이 겐토(일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월드컵은 낯선 선수 10명을 소개한다.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튀르키예의 하칸 찰하노을루,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올라선지 오래 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코트디부아르의 얀 디오망데 등 프로 무대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A매치 데뷔하자마자 월드컵에 불려 갔다. 거기다가 대학교 법학부에 진학할 정도의 학구파다. 문무를 겸비한 이 선수의 이름은 시오가이 겐토다. 2005년생 일본 국적 스트라이커다. 180cm 공격수로서 다소 평범한 체격을 보유한 겐토는 폭발적인 속도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갖췄다. 게다가 라인 브레이킹뿐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도 뛰어나며 연계 플레이도 곧 잘해 차세대 일본 육각형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받고 있다.

겐토는 여타 천재과 선수들과 달리 학창 시절부터 축구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동네에서 평범하게 축구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 한 명에 불과했다. 초중고를 졸업할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겐토는 프로 도전이 아닌 대학 진학을 결심했고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축구에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학년 시기 간토 대학 축구 3부 리그에서 15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에 올랐고, 팀의 3부 우승도 기여했다.

시오가이 겐토(일본). 게티이미지코리아
시오가이 겐토(일본). 게티이미지코리아

작디작은 대학 3부 리그에서 용이 났다고 해야 할까. 겐토는 1학년생 신분으로 J리그 명문 요코하마F.마리노스에 입단했다. 독특한 건 프로에 갈지 대학을 졸업할지 끝까지 고민했다는 것이다. 겐토는 다니던 대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선택을 망설였지만, 곧 ‘도망칠 길이 있는 상황’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며 과감히 프로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말의 미련은 있었는지 중퇴가 아닌 휴학을 택했다.

알고 보면 메타 인지가 최고 수준인 선수다. 요코하마에 입단한 겐토는 3개월 만에 J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7경기 1골로 나쁘지 않은 신인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겐토는 문득 요코하마 팀 동료인 외국인 공격수 안데르손 로페스를 보고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선수”라고 마음을 먹었고 자국 리그에서 몇 년씩이나 활약해 봐야 소용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몇년만 지나면 해외 도전은 늦는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겐토는 돌연 지난해 여름 자국리그 생활을 접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NEC네이메헌으로 이적했다. 겐토의 성장욕은 유럽 진출을 계기로 더 탄력을 받았다. 첫 시즌 28경기 5골 1도움, 두 번째 시즌 14경기 9골을 기록한 겐토는 지난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향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겐토는 13경기 1골을 넣었고 팀은 아쉽게 강등됐다. 하지만 새 시즌 겐토의 활약이 기대되는 건 분명하다.

대표팀도 늦깎이 합류했다. 대학 진학해서야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다. 활약은 엄청났다. 2005년생 세대의 핵심으로 꾸준히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겐토는 2024 모리스 르블로 토너먼트에서 5경기 5골을 기록, 특히 이탈리아전에서는 해트트릭 달성 등 맹활약했고 대회 득점왕까지 수상했다. 지난 3월에는 드디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첫 성인 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A매치 딱 1경기 출전한 겐토는 올여름 월드컵 대표팀에도 최종 승선하는 대반전을 보였다.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걸어온 길이 보여주듯 학구열과 자기 계발 욕구가 대단한 선수다. 특히 똘똘한 머리로 유명하다. 겐토는 고등학교 시절 평점 평균 5점 만점에 4.9점을 받았다. 대학 진학 때 AO 입시(한국의 학생부 종합 전형과 유사)를 통해 서류와 면접까지 통과했다. 서류 통과를 위해 지역 정치인과 면담까지 나누며 고민했다고도 전해진다. 고교 시절 겐토를 지도한 감독의 증언으로는 공부 면에서 특별한 선수는 아니지만, 배움에 대한 욕구가 대단했다고 한다.

겐토의 공부 스타일은 축구 공부로도 그대로 연결된다. 주법, 근력 트레이닝 등 스포츠 과학 영역에서 전문가에게 의존하기 전에 스스로 철저히 조사 후 실천하는 기질을 지녔다. 보디빌더인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다. 겐토는 영양 섭취, 휴식 등 개인 컨디션 관리만큼은 온전히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 '천재는 1% 영감과 99%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격언처럼 99%를 채워가는 선수가 겐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 김진혁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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