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핵심 국제회의를 앞두고 국보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기 위한 조치가 본격화된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의 협의를 통해 울산 울주군 사연댐 수위를 46m까지 낮추기로 했으며, 유산청 측은 여기서 3m를 추가로 더 낮추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1965년 사연댐 건설 이후 수위가 53m를 초과하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지난해 7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 바위그림에는 선조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국보로도 지정된 상태다. 허 청장은 "집중호우가 3~4일간 이어져도 침수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며 "20년 넘게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해왔고, 유네스코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갯벌 세계유산 확대 등재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2021년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중간 기착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이 등재된 바 있다. 이번에는 전남 무안·고흥·여수와 충남 서산 갯벌의 추가 등재가 추진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전문가의 현지 실사가 완료돼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허 청장은 "추가 등재가 확정되면 서남해안 갯벌 전체가 세계유산 지위를 갖게 된다"며 긍정적 결과를 전망했다. 북한 역시 갯벌을 잠정목록에 올려놓은 만큼 남북 협력 가능성도 언급됐다. 중국 갯벌까지 포함해 기후변화 대응과 국제 공조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같은 날 벡스코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허 청장은 축구장 약 2배 크기의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을 핵심 부대행사장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는 이 공간에는 6개 중앙부처, 14개 지자체, 13개 민간기관 등 총 33개 기관이 참여해 5개 전시 구역과 42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한국-유네스코 협력사, 세계유산 17건과 세계기록유산 20건, 부산의 역사·문화·관광 콘텐츠가 세 개 주제관을 통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허 청장은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유산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문화 강국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현안을 다루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의 첫 한국 개최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196개국 대표단 등 내외국인 3천여 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