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탄약 지원 연대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체코가 이끌어온 대구경 포탄 공동 구매 프로그램에 재정을 보태는 국가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금을 제공하는 나라가 9개국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대구경 탄약의 절반가량을 이 프로그램이 담당해왔기에 다른 방식으로 메우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어떤 국가들이 발을 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나토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파벨 대통령이 2024년 착수한 이 사업은 기부금을 모아 나토 비회원국까지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탄약을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구조다. 유럽 자체 생산력이 장기화된 전쟁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고안된 방안이었다. 2024년 150만 발, 지난해에는 180만 발이 이 경로를 통해 전선에 투입됐다.
그러나 체코 내 정권 교체가 상황을 뒤흔들었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우파 포퓰리즘 정부가 출범하면서 추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는 선거 당시 프로그램 폐기를 공언했다가, 집권 후에는 체계 자체는 유지하되 체코 정부 재원은 투입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조정했다. 서방의 한 군 관계자는 "정작 주도국 정치인들조차 등을 돌린 사업에 왜 돈을 대야 하느냐는 시선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정 지표도 급락세를 보인다. 202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5억 달러(약 6조8천억 원)가 모였으나, 올해 들어 약속된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체코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자체 조달분을 합쳐 연말까지 약 100만 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추가 참여국이 나타나거나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약 157조4천억 원) 규모 긴급 대출이 활용되면 물량 확대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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