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교육감 선거가 후보 간 폭로와 고발이 난무하는 진창으로 빠져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정선 후보 캠프의 김애옥 대변인이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대변인은 "카지노 출입 의혹의 핵심 증거를 쥔 관계자 A씨에게 김대중 후보 측이 현금 10억원을 건네며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 후보 측은 A씨와 지인 간 대화가 담긴 음성 녹취록을 증거로 내밀었다. 녹취 속 A씨는 "현금 10억원을 들고 찾아왔으나 거절했다"며 "동행자 명단과 여행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전남교육감 비서실장 재직 당시 멕시코·쿠바 출장에서도 도박장 출입이 있었다는 추가 주장도 나왔다. 당시 동행인의 증언을 확보했다는 게 이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즉각적인 반격이 뒤따랐다. 김 후보 진영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이튿날 이 후보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녹취록에 등장한 A씨 본인도 "10억원 제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녹취된 대화가 언제 누구와 이뤄진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비방전은 양 진영에 그치지 않는다. 장관호 후보가 SNS에 김대중·이정선 두 후보를 각각 '금품수수 수사 대상' '측근 비리 재판 피고인'으로 지칭한 홍보물을 올리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이에 김 후보 캠프는 26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장 후보를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
김 후보 측 주장의 골자는 이렇다. 전교조가 제기했던 해당 사안은 올해 2월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종결했으며, 전교조 소속인 장 후보가 이를 알면서도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장 후보 캠프는 "납품 비리 전력이 있는 업자 배우자 소유 한옥에 현직 교육감인 김 후보가 거주한 사건"이라며 맞받았다. 보증금·월세 납부 사실만으로 경찰이 혐의없음 결론을 냈으나, 고발인의 재수사 청구로 현재 공수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김 후보 캠프는 이정선 후보까지 경찰에 고발했다. 전날 광주MBC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재산이 31억원에서 마이너스 5억원으로 줄었다"며 거액 도박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 측은 "출장 중 카지노 건물에 발을 들인 적은 있으나 도박 행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남·광주 교육 통합 같은 핵심 정책 논의는 자취를 감췄다.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지노 논란에 매몰된 후보들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공교육의 비전"이라며 "소모적 네거티브를 멈추고 책임 있는 정책 경쟁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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