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탈환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단숨에 '9천피' 향해 질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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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피' 탈환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단숨에 '9천피' 향해 질주(종합)

연합뉴스 2026-05-27 16:51:29 신고

3줄요약

UBS, 마이크론 목표가 3배 상향에 반도체 메모리 재평가 기대감↑

단기 급등에 시장과열 우려 고개…한국형 공포지수, 장중 8.8% 껑충

반도체 대형주 시장쏠림 심화…삼전·닉스 코스피 시총비중 50% 첫 돌파

'포모' 개미 매수세…"극소수만 상승, 쏠림이자 과열이라고 봐야" 우려도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 '불기둥'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 '불기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출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2026.5.27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고은지 김유향 기자 = 전날 6거래일만에 8,000선 탈환에 성공한 코스피가 27일 한때 5% 넘게 급등하며 '9천피'를 향한 질주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탓에 장중 8천피를 터치하자마자 격한 조정에 직면했던 것이 불과 10여일 전인데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 오른 8,22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2.42% 오른 8,242.12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5.09% 오른 8,457.09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 2초께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더해 간밤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UBS의 목표주가 3배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 반도체와 기술주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이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 반도체, 불황 공포서 해방?…증권가 "주가 재평가해야"

과거 반도체 산업은 업황 변동폭이 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기 사이클을 보여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 중이고, 글로벌 빅테크들이 반도체 제조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이런 사이클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호황이 끝나면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간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를 이제는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BS가 언급한 건 마이크론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도 밸류에이션 상향과 재평가 흐름이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모양새다.

삼전·하이닉스 질주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삼전·하이닉스 질주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2.68% 오른 30만7천원에, SK하이닉스는 9.31% 폭등한 224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19p(2.25%) 오른 8,228.70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2026.5.27 dwise@yna.co.kr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날 각각 2.68%와 9.31% 급등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5만원과 38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면서 실적전망치에는 변함이 없지만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에 따라 목표주가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국내 증시에 이날 처음으로 상장된 것도 두 종목 주가와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장마감 기준 3천393조원이 넘는다.

그런 까닭에 순자산 4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상품 특성상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해 왔다.

오를 때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극단 치닫는 '반도체 쏠림'…삼전·하닉 코스피 비중 50.4%

그런 가운데 이날 동시 출격한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 다수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시작가보다 18.44% 오른 2만7천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8.56% 오른 2만3천695원으로 마감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52%),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53%)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의 이날 하루 합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1천691만좌, 10조4천71억원이고, 합산 시가총액은 4조9천93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4조3천885억원에 이르렀다.

이날 시장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리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연달아 발동됐고, 이 상품 투자를 위해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교육원 웹사이트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상장 첫날부터 급등세 보인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첫날부터 급등세 보인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27일 상장됐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상장되며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이들 상품 투자를 위해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사이트가 접속 급증에 다운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화면. 2026.5.27 dwise@yna.co.kr

시장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리는 가운데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현재 50.4%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심각한 수준이던 반도체 대형주로의 시장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는 의미다. 해당 비율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34.0%에 그쳤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천선을 넘어선 이달 6일 이후 현재까지의 코스피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시장 수익률(+18.62%)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전기·전자(+34.35%)와 보험(+20.72%) 등 두개 뿐이다.

이어서는 IT서비스(+9.45%), 유통(+9.00%), 운송장비·부품(+8.13%), 금융(+5.06%) 등이 올랐으나 시장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고, 나머지 업종별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 끊이지 않는 과열 우려…한국형 공포지수 다시 70선 위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과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란 전쟁 발발로 3월 내내 조정을 받으며 다소 부담이 완화되는 듯 했으나 이후 급등을 재개, 이달 15일에는 7천피 돌파로부터 불과 9일만에 장중 8,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미국 국채금리 급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한때 7천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와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 글로벌 반도체 강세 등에 힘입어 또다시 랠리에 진입했으나, 그와 함께 증시 변동성과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재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3.95% 급등한 70.78로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8.77% 오른 74.06까지 치솟기도 했다.

VKOSPI는 지난 18일 장 중 82.23까지 올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83.5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다가, 최근 이틀은 60대로 내려서며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였는데, 또다시 고공행진을 재개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형주 중에서도 극소수만 상승하면서 장중 코스피 지수를 4~5% 띄웠다"며 "이건 쏠림 현상이자 과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가 변동성 확대에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며 "그쪽으로 시장 자금이 이동하다보니 상승과 하락 종목 수도 거의 역대급으로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짚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상대강도지수(RSI)와 이격도 등 모든 기술적 지표가 전세계 주요 지수들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 변동성의 이유로 '포모(FOMO·소외공포)를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짚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으나, 계속 오르기만 하는 현재의 분위기는 위험하다. 쉴 때는 쉬어가면서 올라야지 그렇지 못하면 하락시 저항선이 될 곳이 마땅치 않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강세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실적도 이전에는 3분기 정점설이 나오다가 이제는 그보다 더 이후가 될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언제고 정점은 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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