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1차 입찰에는 참가 등록을 하지 않았던 HD현중이 2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HD현중 측은 "KDDX 사업 기본설계 수행업체로서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 강화 및 국가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번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DDX를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중의 갈등은 2013년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를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고, 2023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입찰에서 보안감점 1.8점을 적용받게 됐다. 다만 노조는 이미 법적·행정적 처벌이 종결된 사안에 불이익을 가중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말 기본설계를 끝냈지만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2년 가까이 미뤄졌다. 2024년 내내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마침내 '지명경쟁입찰'로 가겠다고 최종 사업 방침을 확정했다. 방사청은 올해 2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을 공식 의결했고 3월 말 '상세설계 및 건조 입찰 공고'를 등록했다. 다만 지난 5월 진행된 1차 입찰에 한화오션만 단독으로 참여하며 한 차례 유찰됐다.
양사 갈등은 30년 넘게 이어져온 국내 해양 방산 경쟁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80년대 후반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 사업을 주도하며 잠수함 명가로 자리잡자 현대중공업은 1990년대 후속 사업인 '장보고-II'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후 2004년 국내 첫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KDX-III) 선도함 수주전에서도 양사가 맞붙으며 사업 수주를 둘러싼 신경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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