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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웅 기자]차세대 해양 방산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싸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정면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인 데다 향후 후속함 사업과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까지 좌우할 수 있어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방위사업청의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 참가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 18일 사업 재공고를 내고 28일까지 참가 등록을 받고 있다.
KDDX는 6000톤(t)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선체와 전투체계, 대형 통합마스트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통합전기식 추진체계를 적용하는 고난도 사업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이 입찰 참여를 확정하면서 한화오션과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앞선 1차 입찰에서는 한화오션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이 사업성과 보안 감점 리스크, 법적 대응 등을 종합 검토한 끝에 참여를 결정하면서 경쟁 체제가 다시 갖춰졌다.
양사는 KDDX를 두고 2년 넘게 대립해왔다.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던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다. 이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갈등이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후속 사업까지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원칙에 따라 공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이번 경쟁의 변수는 ‘보안 감점’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불법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방사청은 이후 관련 사업 평가에 감점을 적용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처분이 끝난 사안을 개별 사업마다 계속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으로, 이날 울산지방법원에 ‘보안감점 연장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반면 한화오션 측은 방산 사업 특성상 보안은 핵심 평가 요소인 만큼 기존 기준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사업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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