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노사 갈등이 임금협약 조인식을 끝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상생·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장단은 27일 국민과 주주, 고객, 임직원에게 사과하면서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생태계·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회사 측에선 여명구 부사장·김형로 부사장이, 노조 측에선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과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는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밤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잠정합의안은 투표율 95.5%, 찬성률 73.7%를 기록해 최종 가결됐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별도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 노동조합의 찬반투표가 가결됨으로써 최종 타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과 주주, 고객,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동안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장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이사회·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사장단은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들도 회사의 이같은 결정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 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준 노동조합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제언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노사가 장기간 대화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임금협약 절차는 일단락됐으나, 노노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성과급 확대가 사실상 반도체(DS) 부문에 집중되면서 완제품(DX) 부문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 임직원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은 성과급으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은 DX 부문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노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결과로 많은 분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현재 DX 부문이 마주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노 사장은 DX 부문 경쟁력 회복과 성장 기반 재정비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 DX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며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직접 보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가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 상품 경쟁력과 실행 체계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지겠다"며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와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