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용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 (사진=방원기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지역 지회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대전만 없었다. 지역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바쁜 일상생활 속에 쉽게 알지 못하는 정부 정책을 알리는 일을 맡을 수 있는 '일꾼'이 필요했다. 대전에서 소상공인 뜻을 한곳으로 모으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시급했다. 지역에서 소상공인을 한 데 이끄는 단체는 (사)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가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연합회를 이끄는 안부용 연합회장이 적임자로 떠올랐다. 안부용 지회장은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2025년 10월부터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시기에, 지역 소상공인의 어깨를 토닥이고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이에 안부용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소상공인연합회.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적으로 91개 업종별 회원단체와 17개 광역지회, 227개 시·군·구 지부의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소상공인의 목소리 취합으로 성명서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신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014년 4월 30일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해 소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법인이다. 소상공인과 관련한 유일한 법정단체로, 회원 수가 150만 명에 달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개선 등 권익 보호와 소상공인 애로사항 발굴·정책건의,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정책 조사연구,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회계 및 법률 서비스 지원, 소상공인 창업경영 활동 정보 제공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이처럼 소상공인에게 가장 친근하고, 경영에 필요한 요소를 하나하나 짚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설립된 지 13년 차가 됐지만, 대전시지회가 만들어진 건 1년도 되지 않는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각 지회가 있으나 대전만 없었던 탓이다. 이때 지역에서 후보군으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이다. 사단법인이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연합회를 이끌어온 경력이 뒷받침되면서 여러 후보와의 경쟁에서 2025년 10월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으로 올라선다. 대전지회를 운영한다고 해서 월급을 받진 않는다. 대전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등 5개 구 지부장과 지회 부회장, 사무총장 등 모두 봉사직이다. 안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오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소상공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회원 간의 소통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각각 회원들이 바쁜 일정에도 월 1회는 항상 모임을 진행한다. 대전 5개 구를 차례로 돌며 회원 간의 화합을 도모한다. 이때 소상공인들이 가진 노하우와 아이템 등을 공유하며 매출이 더 오를 수 있도록 소통한다. 개인 혼자선 알 수 없는 여러 정보를 나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소통은 SNS를 통해 수시로 진행하며, 새로운 가게를 차렸을 때 회원 등에게 알려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 지원 사업이나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 등도 수시로 알려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여기에 골프와 볼링, 트래킹, 풋살 등 회원들이 원하는 스포츠를 만들어 화합의 시간도 갖는다. 여성 회원들을 위한 모임도 따로 만들어 이들만의 친목을 만들고 경험을 공유한다.
하나은행 대전세종영업본부, 대전상권발전위원회, 대전중앙시장 활성화구역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지회가 8일 금융서비스 지원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대전세종영업본부 제공)
안부용(왼쪽)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지회장이 건양사이버대학교 디지털마케팅학과와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정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대전지회 제공)
금융기관·대학 등과의 협약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도 활발하다.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지회는 하나은행 대전세종영업본부와 대전상권발전위원회, 대전중앙시장 활성화구역상인회와 대전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 편익 증진과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건양사이버대학교 디지털마케팅학과와 대전 지역 소상공인의 평생학습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 회장은 회원 간 화합과 소통 등에 초점을 맞추며 연합회를 이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어려워진 경기 상황에 고민이 깊다. 현재 소상공인 대출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만큼 모두 받으며 근근이 버티는 이들이 많다 보니 운영 자금에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면, 대출을 안 받은 사람이 없고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자금이 돌지 않아 카드론까지 쓰는 사람들이 상당한데, 이율이 높다"며 "정부에서 이런 상황을 알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부용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장. (사진=방원기 기자)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난 뒤부터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고 안 회장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민들의 소비 패턴이 저녁 회식의 경우 1차에서 끝나고, 2차 모임은 안 하는 일이 많아졌다. 단체 회식도 줄어들고, 40·50 세대와는 달리 현재 20·30 세대들은 저녁 모임을 기피 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 회장은 지역에 맞는 경기 부양책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소비패턴 등이 바뀌다 보니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많은 소상공인의 표정이 어두워 이를 바꿀 수 있는 묘수가 없을지 고심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활발한 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안 회장은 "대전이 빵과 음식 등이 뜨고 있는데, 이럴 때 지역에서 여러 축제가 열려야 시민과 방문객 등이 와서 함께 즐기고 소비도 이뤄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래야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 굵직한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방위사업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3000여 명이 내려온다고 하는데, 기관뿐만 아니라 큰 기업이 지역으로 내려온다면 그들의 가족 등도 함께 올 경우 지역 골목 상권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소비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회장은 또 양질의 일자리도 병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청년 창업에 너무 힘을 쏟는 경우가 많은데, 3년 안에 70%가량이 문을 닫고 있어 그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대전시지회 회원 수를 3년 내 50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대출 안내 혜택이나 정부 지원사업 안내, 소상공인 지원 혜택 등을 안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연합회에 가입되지 않으면 안내할 수 없어 최대한 많은 회원이 정보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회원 모집을 진행할 것"이라며 "회원을 늘려 결속력과 단합력을 통해 소상공인이 느끼는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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