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년 차 오른손 투수 김태형이 데뷔 첫 승을 무피안타 역투로 장식했다. KIA가 아시아쿼터 교체를 통해 마운드 보강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나온 호투라 의미가 더 컸다.
김태형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가 5-2로 이기면서 김태형은 프로 데뷔 1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김태형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새로 썼고,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기록의 희소성도 컸다. 데뷔 첫 승을 무피안타 경기로 따낸 것은 KBO리그 역대 7번째다. KIA 선수로는 처음이다. 무피안타 선발승으로 범위를 넓혀도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4년 방수원, 1989년 선동열, 2008년 전병두 이후 18년 만이다.
출발부터 위력적이었다. 김태형은 1회 말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안치홍과 임병욱을 연속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형종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1사 후 박주홍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묶었다.
김태형은 직구 36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 슬러브,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다. 빠른 공의 힘에 변화구까지 통하면서 키움 타선은 6회까지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리그 정상급 우완 안우진이었다는 점에서도 김태형의 호투는 더 눈에 띄었다.
노히트노런 도전 가능성도 있었다. 김태형은 6회까지 80구 안팎만 던졌다. 그러나 KIA 벤치는 5-0으로 앞선 7회 말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대기록 도전보다 젊은 투수의 관리와 경기 운영을 택한 결정이었다.
김태형의 호투는 팀 내부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다. KIA는 최근 아시아쿼터 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했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오른손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선발 자원이 보강될 경우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태형의 입지도 다시 경쟁 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
시라카와는 2024시즌 SSG에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 두산에서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막판 방출됐지만 현재는 정상 투구가 가능한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경험과 150㎞ 초반대 빠른 공, 포크볼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김태형은 KIA가 마운드 보강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결과로 입증했다. 첫 승, 첫 퀄리티스타트, 무피안타 투구를 한 경기에서 모두 남긴 만큼 향후 선발진 운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 아시아쿼터 투수 영입 가능성과 기존 선발 경쟁이 맞물린 가운데 김태형의 호투가 KIA 마운드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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