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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팩스턴 장관은 전날 치러진 텍사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결선투표에서 코닌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AP는 대부분의 투표소가 문을 닫은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8시께 팩스턴 장관의 당선을 확정 보도했다. 개표 집계에서 팩스턴 장관은 62.6%를 득표해 코닌 의원(37.4%)을 25%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로써 코닌 의원의 24년 상원 경력은 내년 1월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텍사스에서 단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정통 주류 정치인이자, 1990년대 텍사스를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바꾼 주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99% 보조를 맞춰왔지만, 강경 지지층 ‘마가’(MAGA)로부터는 ‘이름만 공화당원’(RINO·라이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코닌 의원은 3월 1차 예비선거에서 42.0%를 얻어 팩스턴 장관(40.5%)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과반에 못 미쳐 결선까지 왔다. 판세를 뒤집은 결정적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일주일 전 내놓은 팩스턴 지지 선언이었다.
존 슌 상원 다수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코닌 지지를 거듭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팩스턴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팩스턴 지지 성향의 랜스 구든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두고 “코닌에겐 죽음의 키스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경선에 개입해 자신을 비판한 인사들과 맞붙은 후보들을 잇따라 지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전쟁 등을 놓고 충돌했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최근 대통령이 미는 후보에게 밀려 경선에서 졌다.
문제는 본선이다. 팩스턴 장관은 그동안 숱한 의혹에 휩싸여 왔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앞장섰고, 직무와 관련해 탄핵 소추를 당했으며,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여기에 부패와 불륜 의혹까지 더해진다. 같은 공화당 경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으로 이겼지만,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때는 이런 전력이 고스란히 약점이 될 수 있다. 공화당 주류가 줄곧 팩스턴 장관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코닌 의원을 밀어온 이유다.
특히 자금력에서 민주당 후보의 기세가 매섭다. 오는 11월 본선에서 팩스턴 장관과 맞붙는 민주당 후보는 떠오르는 정치 신예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다. 전직 교사 출신인 탈라리코 의원은 올해 1~3월에만 2700만달러(약 407억원) 넘게 모금했다. 같은 기간 220만달러(약 33억원)를 모은 팩스턴 장관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의혹이 많은 팩스턴 장관이 본선에 오른 것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텍사스 공화당 경선 결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공화당은 현재 53대 47로 가까스로 지키고 있는 상원 다수당 지위를 방어해야 하는데, 휘발유 가격 급등과 이란 전쟁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흐름을 타고 상·하원 모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팩스턴 장관은 댈러스 지지자들 앞에서 “텍사스는 팔리지 않는다”며 승리를 자축했고,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는 “공화당이 1억달러를 눈앞에서 날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탈라리코를 11월 상원으로 보내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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