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학대나 방치 위기에 놓인 말(馬)을 신속하게 구조·보호하기 위한 긴급구호체계를 마련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서는 강화군과 중·남동·계양·서구 등 9곳에서 말 7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동물보호법에 의해 유실·유기동물과 피학대동물 구조·보호 체계를 운영해 왔지만, 개와 고양이 등 소형동물 중심으로 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었다. 이 때문에 말과 같은 대형동물의 학대·유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문 보호시설과 대응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시는 한국마사회, 인천승마공원 등과 협력해 ‘피학대말 긴급구호체계’를 구축했다.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장기간 방치하는 등 학대 정황이 확인될 경우 말 전문가가 현장에 출동하고, 임시보호와 치료 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말 전문가 현장 출동과 구호 비용을 지원하고, 남동구에 있는 협력 승마장인 인천승마공원을 임시보호시설로 제공한다.
시는 말 학대 신고가 접수될 경우 협력 수의사, 한국마사회 현장지원팀과 함께 현장에 나가 학대 여부를 판단하고 긴급구조 및 격리 보호 조치에 나선다. 구조된 말은 임시보호와 치료 등을 지원받는다. 이후 시는 종전 소유주가 소유권 포기나 양도에 동의하면 입양·분양을 추진하고, 재활 승마나 승용마 등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학대 말을 발견할 경우 각 군·구 동물보호 담당부서 또는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운영하는 ‘말보호모니터링센터’로 신고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장세환 시 농축산과장은 “말 학대는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전담 인력과 예산을 상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갖춘 한국마사회와 민간시설의 협력을 통해 긴급구호체계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하고 전문화되는 동물보호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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