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부진 속 투자손익 갈린 보험사…1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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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 속 투자손익 갈린 보험사…1분기 실적 ‘희비’

투데이신문 2026-05-27 14:1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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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이 4조원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업권별 실적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린 반면,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부담과 투자손익 악화가 겹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겉으로는 전체 순이익이 늘었지만,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손익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보험사 실적은 단순한 순이익 규모보다 본업 수익성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0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896억원, 9.5%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업권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6% 증가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10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2.3% 감소했다.

투자손익 개선에...순익 급증한 생보사

생보사의 실적 개선은 보험영업보다 투자부문 개선에 기댄 측면이 컸다. 생보사는 예상 보험금·사업비와 실제 발생액의 차이를 뜻하는 예실차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보험손익이 전년보다 868억원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크게 늘었다. 이자·배당수익과 일부 일회성 자산처분익 등이 반영되면서 생보사의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7억원 증가했다. 보험 본업에서 줄어든 이익을 투자부문이 메운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생보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 가능한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자·배당수익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볼 수 있지만, 자산처분익 등 일회성 요인은 반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와 자산시장 흐름에 따라 투자손익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부문에 기대는 실적 방어 전략도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손해율 부담에 발목 잡힌 손보사

손보사는 생보사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보험손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으로 투자손익이 전년보다 2294억원 줄었다. 투자부문이 실적을 떠받친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투자손익 악화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손해율 부담도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주요 상품군에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면 보험손익 개선 여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비 증가와 의료 이용량 확대가 맞물리며 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 부담을 키우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지목된다. 보험료 수입이 늘더라도 지급보험금이 함께 증가하면 본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금감원도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순이익 증가에도 보험사들이 본업에서 충분한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덩치 커졌지만 이익의 질은 숙제

보험사의 외형은 확대됐다. 1분기 전체 수입보험료는 66조4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33조2632억원으로 6.9% 늘었고, 손보사도 33조225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퇴직연금 판매가 늘어난 반면 변액보험은 감소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판매가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은 줄었다.

다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IFRS17, 즉 새 국제보험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 실적은 보험손익과 예실차, 계리 가정 변화에 더욱 민감해졌다. 과거보다 보험계약에서 장래에 벌어들일 이익과 실제 보험금 지급 흐름이 실적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거나 사업비 부담이 커질 경우, 단기 실적뿐 아니라 향후 수익성 전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수입보험료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사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재무건전성 관리도 과제로 남았다. 1분기 말 보험사의 총자산은 135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0.7% 증가했다. 총부채는 1164조9000억원으로 0.8% 감소했고, 자기자본은 189조원으로 12.2% 늘었다.

수익성 지표는 엇갈렸다. 총자산이익률은 1.33%로 전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은 10.03%로 1.89%포인트 하락했다. 자본 규모는 늘었지만 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은 다소 낮아진 셈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합리적인 계리 가정을 바탕으로 보험손익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금리와 주가,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순이익만 보면 양호한 실적으로 보이지만, 투자손익과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면 본업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올해 보험사 실적은 손해율 관리와 보험손익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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