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남규리가 ‘모닝 삼겹살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남규리는 최근 또 다른 예능에 출연해 매일 아침 삼겹살을 먹는 루틴을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캡처 | SBS ‘미운 우리 새끼’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옛말처럼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셀럽들의 극단적 식습관이 연일 화제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명인의 ‘기이한 식단’이 신비주의의 수단으로 전락함과 동시에, 해로운 식습관을 선망하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최근 한 예능에 출연한 배우 남규리는 청순한 미모와 달리, 매일 아침 통삼겹살을 구워 먹는 육식파 식성을 자랑했다. 남규리는 신진대사가 활발한 편이라며 체력 유지를 위해 거의 매일 같이 삼겹살을 먹는다고 밝혔다.
이를 본 대중들은 “샐러드만 먹을 것 같은데 실상은 육류만 취급하는 ‘상여자’”라며 반전 매력에 호응하는가 하면 “매일 삼겹살만 먹는데 저렇게 마른 게 신기하다”며 그의 타고난 체질에 대한 부러움을 쏟아냈다.
사진캡처 | MBC‘전지적 참견 시점’·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오마이걸의 미미 역시 기상 직후 아이스크림을 한 번에 2~3개씩 먹는 기상천외한 식습관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겸 가수 나나는 아침 공복에 버터를 숟가락으로 퍼먹는 이른바 ‘저탄고지’ 루틴을 공개했다. 이는 ‘뼈 말라’(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근황과 맞물려, 미디어와 SNS에서 ‘셀럽의 자기 관리 비결’로 잇달아 확산되기도 했다.
이렇듯 셀럽들의 ‘극단적 식단’이 연일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명백하다. 혈당 스파이크와 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현대인에게 ‘음식을 탐닉할 자유’를 누리면서 저체중을 유지하는 셀럽의 모습은 대리 쾌감을 안긴다. 나아가 연예인을 일반인과는 취향과 대사 기관이 질적으로 ‘다른’ 존재로 격상하는 효과를 낳기도 하며, ‘연예계 신비주의’의 새로운 수단이 된 듯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문제는 시청자가 이를 시청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부지불식간에 ‘맥락의 편집’이 일어나기도 한단 점이다. 하루 수 시간의 고강도 운동, 혹은 피부과 시술과 전문가의 밀착 케어 등 보이지 않는 자본과 노력은 철저히 여과된다. 결국 대중에게는 “저렇게 먹어도 저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만적 인과관계나, 극단적 식습관이 곧 자기 관리의 해법이라는 ‘착시’만 남게 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것이 일반인에게는 유해하거나 불균형한 식단을 합리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편집된 판타지 뒤에 가려진 혹독한 진실을 대중 스스로가 냉정하게 가려내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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