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숨겨 놓고 오리발 내밀던 호주인, 경찰 CCTV 보여주자 자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내국인 관광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호주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인근 벤치에 놓아둔 한국인 관광객 B씨의 검은색 백팩을 훔쳐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가방 안에는 현금과 명품 지갑 등 200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의 이동 동선을 추적, 사건 발생 약 1시간 만에 범행 장소에서 약 3㎞ 떨어진 편의점에서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A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이 CCTV 영상을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가 범행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폐쇄된 주차장에 숨긴 피해자의 가방을 찾아 돌려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왔으며 "가방이 벤치에 있어서 가지고 갔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B씨는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범인을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경찰관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감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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