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후 처음으로 맞이한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해양강국의 꿈은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숙원이었다고 언급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을 다지기도 했다.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스킨십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노골적 관권선거이자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31회 바다의날 기념식 기념사 "김영삼 대통령이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 앞당길 것"
"해운·항만 사업 국가전략산업…남부 해양수도권으로 균형발전 완성"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5월 31일인 바다의 날은 국민에게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기념식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이후 처음 열리는 바다의 날 행사로, 해수부 부산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부산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해군·해경 관계자, 해양수산 업·단체 대표, 해양 관련 공공기관장, 한국해양대 학생과 해양수산 종사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바다를 통해 세계를 잇고 평화의 길을 열고, 공동 번영의 터전을 만드는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부산 출신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대통령은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해운과 항만, 조선과 해양산업,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한민국을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라며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이제 바다는 단순한 물류와 산업의 공간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하는 최전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운 산업이 단순한 물류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우리 해운·항만 사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며 "그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해운 공급망 회복에 속도를 내 우리 손으로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해운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부산에 본격적인 해수부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겠다"며 "해운기업과 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입법이 완료된 해사법원을 조속히 설립하고, 국회 논의가 끝나는 대로 이미 약속드렸던 동남권 투자 공사까지 모두 집적된 해양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해 국가 필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국가 균형발전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된 메시지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통상 질서와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세계 경제의 핏줄인 바다의 안전과 주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대한민국은 유라시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중심축이 돼 주변국의 자유로운 항행과 열린 무역 질서를 수호하겠다. 모두가 바다를 함께 누리고 바다에서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해양 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대국민보고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이날 기념식에서는 '청년과 지역에 힘이 되는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주제로 대국민 보고가 진행됐다.
황종우 장관은 북극항로 활성화와 동남권의 세계적 해양경제 거점 육성을 비롯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HMM과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등은 미래 해운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운업계는 해기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총 100억원을 출연해 두 대학에 각각 50억원씩 지원하고 현장 중심 산학협력 과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양수산 분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훈·포장과 표창 수여식도 이어졌다.
올해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계획조선 도입과 선박 건조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 해운·조선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케이씨티시 신태범 회장이 수상했다.
이와 함께 한국해운협회, 바다의품, HMM,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가 미래 해운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황종우 장관은 "바다의 날을 통해 국민 모두가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미래세대가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李 부부, 자갈치시장 방문…해산물 구매하며 바닥 민심 청취
이 대통령 부부는 기념식 전날인 26일 저녁에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현장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부산 시민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를 주재한 뒤 부산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조합장의 안내를 받아 시장 내부로 입장해 각 점포를 둘러봤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을 향해 이 대통령이 손을 들어 인사했고, 시민들도 "사랑합니다"라며 화답했다.
한 상인은 독도 새우를 손질해 건냈고, 김 여사는 이를 맛본 뒤 "맛있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 부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자연산 돌멍게를 비롯해 한치, 갑오징어, 타이거 새우, 해삼, 자연산 전복과 독도 새우 등을 직접 구매했다.
이후 2층 식당가로 올라간 이 대통령 부부는 구매한 해산물로 차린 저녁식사를 참모진들과 함께 먹었다. 이 대통령은 "자연산 전복이 맛이 좋다"며 참모진에게 권하기도 했다.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고 했다.
조합장이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이 공감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시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과 인사와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 대통령 부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힘 "공소취소 위한 관권선거…노골적 선거개입"
국민의힘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부산 자갈치시장에 내려온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의 권한과 국정을 사실상 선거에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7일 언론에 배포한 논평을 통해 "선거 중립 의무 따위는 휴지 조각처럼 내팽개친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공보단장은 "이 대통령은 어제 오전 청와대에서 '동남권 전략 투자'를 운운하며 선거용 예산 미끼를 던졌다"며 "오후에는 곧바로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내려가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가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았다' '시민들이 대통령을 연호하며 악수하며 기뻐했다'고 했다"며 "북한 김정은의 현지지도 우상화 찬양 글을 연상케 하는 낯뜨거운 명비어천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집중적으로 찾은 이유는 너무 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줄 '공소취소 특검법'의 추진 동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한 행보다. 결국 국민을 위한 민생행보가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방탄용 표 구걸 유세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부산 발전의 핵심 과제들을 번번이 가로막아 온 장본인이 바로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거대 의석의 힘으로 부산의 염원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발목을 잡았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사실상 물거품으로 만들며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스스로 훼손했다"고 했다.
박 공보단장은 "뒤로는 부산의 미래를 막아 세우고, 앞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급히 내려와 '예산 떡고물'을 던져주듯 생색내는 행태는 위대한 부산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차라리 이 대통령이 차라리 당당하게 기호 1번 옷을 입고 유세장에 서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고통과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둔 채, 오직 자신의 정치적 방탄과 권력 유지를 위한 관권선거에만 눈이 먼 이재명정권의 오만은 결국 거센 민심의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정권의 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의 단호한 심판뿐"이라고 덧붙였다.
바다의날 기념식 이재명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 해양수산인 여러분, '제31회 바다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다의 날은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 개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개막을 기념하여 부산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조선·해운 강국, 역대 최대 수출을 넘어,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무역 강국, 이제는 세계가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방산 강국, 세계를 향해 힘차게 출범한 '대한민국호'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바다였습니다.
이 거대한 뱃길을 최일선에서 열었던 주역들은 바로 우리 선원들과 해양수산인 여러분들 입니다. 여러분이 외국 상선과 원양어선 위에서 목숨을 걸고 벌어들인 외화는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힘이었고, 국가 경제를 일으킨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산업화 시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헌신처럼 우리 선원들과 해양수산 종사자들의 묵묵한 발자취 역시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에 당당히 새겨져야 할 위대한 업적입니다.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해운과 항만, 조선과 해양산업,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한민국을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이제 바다는 단순한 물류와 산업의 공간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하는 최전선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통상질서와 공급망이 재편되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세계 경제의 핏줄인 바다의 안전과 주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기겠습니다.대한민국은 유라시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중심축이 되어 주변국의 자유로운 항행과 열린 무역 질서를 수호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두가 바다를 함께 누리고, 바다에서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해양 질서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비전을 실현하는 든든한 토대가 바로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우리 해운·항만의 저력입니다.
정부는 해운산업이 단순한 물류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우리 해운·항만사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그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해운 공급망 회복에 속도를 내어 우리 손으로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해운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겠습니다. 해운과 조선의 상생 발전 생태계 구축, 해상보험과 선박금융, 해운 서비스 산업도 폭넓게 육성하여 우리 해운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우겠습니다.
유능한 선원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원양 실습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바닷길을 넘어 가장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해운산업의 미래, 북극항로 시대의 주역들 아니겠습니까.
또한,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항로를 개척하고 선제적인 선박 투자를 통해 오늘의 해운 강국을 일궈내신해운 경영인 분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정부는 선배 해운인들의 도전 정신과 청년 해양인들의 패기를 하나로 모아 우리 해운산업이 세계의 바다를 호령할 수 있도록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바다를 통해 세계를 잇고, 평화의 길을 열고, 공동번영의 터전을 만드는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하겠습니다.
동남권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남부 해양수도권'으로서 더 높이, 더 멀리, 더 힘차게 발전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남부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동시에 해양강국의 비전을 일자리와 지역의 활력으로 직결시키는 균형성장 전략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남권은 세계 최고의 해양 거점으로 도약할 지정학적 잠재력과 역량을 품고 있습니다.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거대한 관문,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한 종합 산업의 거점, 대한민국 첨단 제조업의 든든한 심장, 동남권의 독보적인 역량이 바다와 함께 하나로 연결될 때 '남부 해양수도권'의 가치는 활짝 꽃피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 압도적인 잠재력을 바탕으로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을 가능성과 기회가 넘치는 새로운 경제권으로 연결하겠습니다. 항만과 공항, 철도와 도로가 이어지는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남해안 전체를 아우르는 해양 관광벨트를 구축해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해양 경제권'으로 키워내겠습니다.
나아가, 이곳 부산에 본격적인 해양수산부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겠습니다. 해운기업과 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입법이 완료된 해사법원을 조속히 설립하고, 국회 논의가 끝나는 대로 이미 약속드렸던 동남권투자공사까지 모두 집적된 해양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완성하겠습니다.
최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이후, 한국해양대학교를 비롯한 부산 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또 수도권 학생들의 비중도 늘었다고 합니다. 진짜인가요. 맞겠지요. 현실로 드러나는 큰 변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변화의 새로운 그리고 큰 싹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바다를 선택한 청년 여러분의 기대에 정부가 반드시 부응하겠습니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여 국가 필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습니다.
진정한 해양 강국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이 길에 전국의 모든 해양수산인 여러분과 동남권 시민 여러분께서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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