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효율적인 야구'를 자랑한다. 하늘도 돕고 있다.
LG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1, 7회 강우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심 우천 순연을 기대하고 있었다. 남부지방에 최대 150m 폭우가 예상돼 있어 지난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4-3 승)에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다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6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 정상적으로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LG가 2-1로 앞선 8회 초 공격을 앞두고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는 중단됐고, 다시 재개되지 못했다. LG는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6⅓이닝 1실점) 김진성(⅔이닝 무실점)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쳐 불펜진 소모도 줄였다.
LG는 앞서 우천 순연을 총 세 차례 맞았는데, 그때마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반겼다. 4월 9일(창원 NC 다이노스전)과 4월 17일(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은 전날 불펜진을 쏟아부은 뒤 우천으로 꿀맛 같은 휴식을 누렸다.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0-14로 대패를 당한 뒤 다음날 우천 순연 재정비를 통해 21일 경기서 5-3으로 이겼다.
주전 선수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LG는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효율적인 야구 덕분이다. 이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대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피타고리안 승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득점²÷(득점²+실점²)'의 공식을 이용한 피타코리안 승률은 팀 전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 나쁜 성적을 거두는지 유추가 가능하다.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전력에 비해 많은 행운을 누렸거나, 근소한 점수 차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
LG는 26일 기준으로 피타고리안 승률이 고작 0.493에 그친다. 총 48경기에서 217점을 뽑았고, 220점을 내줘,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의 시즌 승률은 0.604(29승 19패)로 훨씬 높다.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 격차가 가장 큰 팀이 바로 LG다.
LG 벤치의 역할이 기대치보다 높은 승률에 한몫한다.
LG는 올 시즌 한 점 차 접전 상황에서 11승 6패(0.647), 3점 차 이내 경기에서 22승 8패(0.733)를 기록 중이다. 불펜의 힘과 벤치의 작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잘 사용한다. LG는 최근 대패를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 염 감독은 "지는 경기도 잘 지고 싶었는데, 또 안 된다.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는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내가 욕을 먹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축 선수의 공백으로 '버티기 모드'를 선언한 가운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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