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녕 더봄] 지금 삶에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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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녕 더봄] 지금 삶에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 있는가

여성경제신문 2026-05-27 13:00:00 신고

너의 선택들이 모여, 언젠가 너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나는 내 삶을 함부로 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ChatGPT
너의 선택들이 모여, 언젠가 너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나는 내 삶을 함부로 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ChatGPT

아들아,

인생의 절반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내 곁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이제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윤곽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새삼스러운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젊을 때는 사람의 현재만 보이기 마련이다. 누가 더 잘나가는지 누가 더 많이 벌었는지 누가 더 빨리 승진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그 사람의 속도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가 보인다. 그리고 결국 인생의 후반은 그 태도의 결과처럼 찾아온다.

에너지를 아끼는 삶이 놓치는 것들

오래전부터 늘 이런 말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항상 내 에너지의 70~80%만 쓴다. 절대 나 자신을 다 소진하지 않는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은 다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 삶을 살아내기 바빴고 그때는 누군가의 인생관을 곱씹을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그 사람의 인생 후반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울림이 남았다. 60대가 된 그 사람이 정작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인생은 밖에서 다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에너지를 아끼며 산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가능성까지 함께 아끼며 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조직에서의 헌신과 자아실현 사이의 선택

살다 보면 언젠가는 조직을 이끄는 자리에 서게 된다. 그 자리에 서면 누구도 대신 결정해 주지 않는 선택들이 생긴다. 그 선택 중 하나는 지금 있는 자리 안으로 온전히 뛰어드는 삶이다.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고 책임을 감당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때로는 개인의 개성보다 조직의 색깔을 먼저 입어야 할 때도 있다. 억울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했다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살아야 한다. 적당히 발만 담근 채 얻을 수 있는 성장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또 하나는 지금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다음 장을 준비하는 삶이다. 이 길은 더 고단하다. 조직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내 삶의 다음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밖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창업이든 이직이든 전혀 다른 삶이든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은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내 에너지의 120% 이상을 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진심을 다한 시간이 만드는 단단한 인생

어느 쪽이든 쉬운 길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슬렁거리며 에너지를 아끼는 태도로는 어느 삶도 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더들 사이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직원들이 말을 안 들어서 못 해 먹겠다”거나 “내가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줄 아느냐”는 불평이다. 그 말을 듣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자신이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느낄 때 남을 탓하는 데 쓰는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은 의외로 불평할 시간이 없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더 외롭고 더 버거우며 더 흔들린다. 다만 그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기보다 자기 삶을 붙드는 데 쓰일 뿐이다.

30~40대는 어쩌면 에너지를 가장 치열하게 써야 하는 시기다. 몸이 아직 움직여 주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해야지 조금 더 편해지면 해봐야지 기회가 오면 그때 해봐야지 하며 미뤄둔 시간은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 날 뒤돌아보면 남은 것은 체력보다 아쉬움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금 내 삶에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내가 선택한 자리에서 정말 나 자신을 걸고 살고 있는지 말이다.

꼭 100%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알 만큼 진심으로 살아보고 있느냐는 점이다. 대충 해놓고 세상을 원망하는 삶 말고 적어도 나는 할 만큼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삶은 결과와 상관없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인생의 후반에 남는 것은 결국 성과보다 그런 시간들이다.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오래 지켜보며 요즘 더 자주 느낀다. 언젠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나는 내 삶을 함부로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여성경제신문 최인녕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hellenchoe@naver.com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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