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1천321억달러나 줄어들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2분기 연속 이어진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국제투자대조표에서 3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7천536억달러를 나타냈다.
자산 측면에서는 완만한 상승세가 확인됐다. 해외 직접투자가 꾸준히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여파로 증권 평가액이 위축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2조8천826억달러에 머물렀다. 전 분기 대비 증가분은 150억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부채 쪽에서는 급격한 팽창이 나타났다. 1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2조1천290억달러까지 불어나 직전 분기보다 1천471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흐름이 지속됐음에도, 주가 자체가 크게 뛰면서 지분증권 평가액이 상승한 결과다. 외국인 증권투자 규모는 1조4천729억달러로 1천83억달러 급증했다.
'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이라는 타이틀도 1년 만에 내려놓게 됐다. 2024년 4분기 말 처음으로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를 돌파했으나, 곧바로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의 증가 흐름과 기업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확정 채권·채무 지표도 악화됐다. 지분·주식·파생상품 등 가치 변동성 자산을 제외한 대외채권은 1조1천399억달러로 33억달러 줄었고, 대외채무는 7천744억달러로 42억달러 늘었다. 양자 간 차이인 순대외채권은 3천655억달러를 기록하며 76억달러 축소됐다.
단기외채 관련 지표에서도 상승 압력이 감지됐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1.4%포인트 올랐고,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도 23.7%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문 팀장은 이러한 단기외채 증가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원화예수금 및 미지급금 확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의 단기외채 비중과 높은 단기순대외채권 규모를 감안할 때 급격한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도 대외지급 능력이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단기외채 증가 요인이 신규 차입이 아닌 주식 매도 관련 경과성 채무라는 점이 핵심 근거다. 정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만큼 대외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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