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흔든 삼성 성과급 쇼크…회장 출장까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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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흔든 삼성 성과급 쇼크…회장 출장까지 취소

한스경제 2026-05-27 11:48:06 신고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이 대만 반도체기업 TSMC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ChatGPT이미지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이 대만 반도체기업 TSMC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ChatGPT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이 뜻밖에도 대만 TSMC까지 흔들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 내부에서 최근 성과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자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처럼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국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은 예정됐던 해외 출장까지 취소한 채 직원 달래기에 직접 나섰다.

현지시간 27일 대만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과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예정됐던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내부 설명에 나선 것이다.

웨이 회장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직원 질문에 답하고 회사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TSMC 경영진이 내부 불만을 예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TSMC 내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익명 게시판에서는 성과급 감소 가능성을 둘러싼 불만이 빠르게 퍼졌다. AI 반도체 특수로 회사는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을 기록했는데 정작 직원 보상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노조 사례까지 언급되며 분위기가 더 달아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삼성처럼 우리도 싸워야 한다”, “이젠 노조가 필요하다”, “직원들은 밤새 일하는데 회사만 AI 특수를 가져간다” 같은 반응이 잇따르며 내부 불만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웨이 회장은 전날 사내 메일을 통해 오는 29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이날 개인별 성과급 규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메일에서 “올해 1분기 성과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다”며 “직급과 근속연수, 평가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현재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엔비디아(NVIDIA)와 AMD 등 글로벌 AI 기업들의 주문이 몰리며 올해 1분기 역시 사상 최대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성과급 루머만으로 내부 반발이 확산하자 업계에서는 “AI 시대 들어 반도체 인재들의 기대 수준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쟁이 대만 직원들에게 강한 비교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삼성이 TSMC를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노사문화와 성과보상 체계까지 서로 영향을 주는 단계로 가고 있다”며 “AI 시대 들어 반도체 인재 몸값이 글로벌 기준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현상이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AI 시대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적 장면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반도체 경쟁이 생산능력과 수율, 투자 규모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핵심 인재 확보와 성과보상 체계, 조직문화까지 경쟁 요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핵심 인력을 붙잡기 위해 연봉뿐 아니라 주식 보상과 장기 성과급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시대 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 대상 역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삼성전자와 TSMC, SK하이닉스는 서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AI 기업들과도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만 업계에서는 실제 TSMC 파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TSMC에는 직원복지위원회는 존재하지만 한국처럼 강한 노조 체계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이 내부 사기와 조직 안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회사들은 기술 경쟁만 했다면 이제는 사람 경쟁까지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성과급 논쟁이 대만 TSMC 내부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반도체 노동시장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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