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해운·항만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우리 손으로 통제 가능한 해운 공급망”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양 안보와 물류 주권을 국가 생존 전략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이 대통령은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길 것”이라며 “정부는 해운 산업이 단순한 물류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우리 해운·항만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해운 공급망 회복에 속도를 내 우리 손으로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해운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해운과 조선의 상생 발전 생태계 구축, 해상 보험과 선박 금융, 해운 법률서비스 산업도 폭넓게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며 “30년이 흐른 지금 바다는 단순한 물류와 산업의 공간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하는 최전선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통상 질서와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세계 경제의 핏줄인 바다의 안전과 주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대한민국은 유라시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중심축이 돼 자유로운 항행과 열린 무역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경제안보’ 개념이 급부상하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에너지에 이어 해운과 물류망까지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정부 차원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우리 손으로 통제 가능한 해운 공급망’을 직접 언급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반복된 물류 대란과 해상 운임 급등,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국가 차원의 물류 통제력 확보를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안보 문제로 연결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해양강국 구상을 재차 언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화 상징인 YS의 산업·해양 정책 계보를 계승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해양수산부 출범 30년을 계기로 국가 산업 전략의 축을 다시 바다로 돌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군·해경 관계자, 해양수산 업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앞서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귀항 환영식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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