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지난 22일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투표는 공동교섭본부에 속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있는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투표의 전체 투표율은 95.5%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73.7%로 집계됐다.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오면서 업계 안팎에서 예상했던 가결 전망이 현실화됐다.
노조별로는 초기업노조의 투표율이 96.5%였고, 찬성률은 80.6%에 달했다. 반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투표율 89%를 기록했지만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노조별 입장 차이가 투표 결과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한 데 이어 찬성표도 과반을 넘기면서 합의안이 최종 효력을 갖게 됐다. 공동교섭단은 이날 11시에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결 가능성은 투표 전부터 높게 점쳐졌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5만7,000여 명의 투표권자를 보유한 데다, 조합원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소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성과급 확대다. 합의안이 확정되면서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 OPI 등을 합쳐 1인당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전·모바일 등 DX부문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DX부문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고, 앞서 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바 있다.
DX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중심으로 성과 배분이 설계됐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와 DX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내부 갈등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합의안 가결로 삼성전자는 총파업 가능성이라는 당장의 위기는 넘기게 됐다. 그러나 노조 간 찬반 온도 차와 부문별 보상 격차 논란이 뚜렷해진 만큼, 향후 노사 관계의 과제는 내부 형평성 회복과 보상 체계 정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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