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광주 고려인마을, 잊힌 독립운동가 김성백 선생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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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광주 고려인마을, 잊힌 독립운동가 김성백 선생 재조명

연합뉴스 2026-05-27 10:4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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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이르쿠츠크서 항일투쟁…한인사회 단합·민족교육에도 힘써

고려인 독립운동가 김성백(金成伯·1878~미상) 선생 고려인 독립운동가 김성백(金成伯·1878~미상) 선생

[광주 고려인마을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국권 회복을 위해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서 항일운동에 헌신했지만, 후손조차 확인되지 않은 고려인 독립운동가 김성백 선생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공동 추진 중인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지원 사업'을 통해 스물한 번째 인물인 김성백(1878∼미상) 선생의 삶과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한다고 27일 밝혔다.

1878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려인 독립운동가다. 그는 치혼 이와노위츄 킴 등의 이름으로도 활동하며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선생은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대한공립회를 조직한 뒤 같은 해 미주 대한인국민회의 인준을 받아 국민회 하얼빈지방회로 개편하며 만주 지역 항일운동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의거와 연루된 인물로 일제의 감시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1910년 하얼빈지방회 회장으로 선출된 선생은 재러 한인사회의 단합과 민족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동흥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한인 자녀들에게 민족의식과 조국 사랑을 가르쳤고, 국민회 지방회를 조직하며 독립운동 세력을 확대했다.

이후 만주 지역 8개 지방회를 총괄하는 대한인국민회 만주리아지방총회 총회장으로 선출돼 조직적인 항일운동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탄압과 추방의 연속이었다. 1912년 일본의 실력자 가쓰라 다로 암살 계획 혐의로 러시아 관헌에 체포돼 이르쿠츠크로 추방됐지만, 독립운동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1920년에는 이르쿠츠크 조선인민회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에 10만 루블을 지원했고, 1921년에는 러시아 치타의 극동공화국 정부 한인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선생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아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광주 고려인마을 이천영 이사장은 "앞으로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진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발굴하고, 잊힌 후손 찾기와 명예 회복 사업을 지속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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