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효성중공업(298040)이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진출 첫해부터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 수주 실적을 쌓았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일본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5개 지역에 총 10㎿·40㎿h 규모의 고압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월 홋카이도 시라누카에서 48.5㎿·228㎿h 규모 특고압 ESS EPC를 따낸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상반기 일본 누적 수주액은 약 640억원에 달한다.
ⓒ 효성중공업
지역 분포에도 의미가 담겨있다. 북부 홋카이도의 특고압 송전망, 중남부 간사이·규슈 지역의 고압 배전망 연계까지 따내며 일본 전역의 전력망 환경을 모두 커버하게 된 셈이다.
일본 ESS 시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지역마다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도 엄격해 진입 장벽이 높아서다. 기자재 안전·규격 기준만 통과하기도 어렵다. 효성중공업이 진출 첫해에 이 장벽을 연달아 넘어 실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에는 단순 기자재 공급이 아닌 완공 후 최장 20년간 유지보수(O&M) 서비스도 포함됐다. 팔고 끝내는 게 아닌 장기 운영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배경도 우호적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한 ESS 수요도 커지는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은 작년 약 134억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2009년 ESS 사업에 뛰어든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4년에는 한전 부북변전소에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인 336㎿ 규모 ESS를 구축한 바 있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았고, 2024년 BNEF의 최우수 ESS 업체(Tier 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일본을 발판 삼아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ESS 사업을 더 키울 방침이다.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실적을 쌓았다는 것 자체가 다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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