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딥페이크·가짜 콘텐츠 문제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 인공지능(AI) 보안 스타트업이 미국 연방정부가 주관한 세계 최대 투자 서밋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스틸컷은 미국 연방 상무부가 주관한 글로벌 투자 행사인 SelectUSA Investment Summit 2026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렸다. 미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미국 진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표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100여 개국에서 약 270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미국 주지사와 대사,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행사 기간 발표된 투자 약정 규모가 약 560억 달러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컷이 최고상을 받은 무대는 행사 핵심 프로그램인 ‘SelectUSA Tech’다.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성과 시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피칭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27개국 230여 개 기업이 경쟁에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산업별 세션을 거쳐 선발됐고, 최종 월드파이널(World Finals)에서 스틸컷이 정상에 올랐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생성형 AI 시대에 급부상한 ‘콘텐츠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스틸컷은 AI가 이미지나 콘텐츠를 무단 학습하거나 합성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과, 이미 유통된 콘텐츠가 AI 생성물인지 판별하는 탐지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첫 번째 기술은 이미지가 배포되기 전에 사람이 육안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미세 신호(adversarial noise)를 삽입해 AI 모델의 합성 시도 자체를 방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에 대해 한국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술인 ‘Stealcut Detect’는 유통 중인 이미지·콘텐츠를 분석해 AI 생성 여부를 약 96% 정확도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와 실제 콘텐츠 구분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언론, 금융, 공공기관 등 신뢰 기반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규제 대응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오는 8월부터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를 포함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일부 주정부와 한국 역시 AI 투명성 관련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EU AI Act 제50조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라벨링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SB 942 역시 AI 콘텐츠 투명성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본법’ 시행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생성 콘텐츠 식별과 검증 기술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AI 생성 탐지 기술은 생성 모델 고도화와 함께 ‘탐지 우회’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단순 탐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스틸컷처럼 사전 방어 기술과 탐지 기술을 함께 보유한 접근법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정훈 스틸컷 대표는 “AI 생성 콘텐츠가 폭증하는 환경에서 진위 검증과 선제적 방어는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미디어, 금융, 정부 분야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틸컷은 최근 초기 투자 유치와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초기 투자사인 매시업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연세대학교 주관 딥테크 창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또 서울대 졸업사진 보호 프로젝트와 공과대학 협력 등을 통해 대학가 중심 실증 사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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