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제국과 우주 탐사 기업이 하나로 뭉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통합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다수의 익명 소식통을 근거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두 회사를 잇는 인적 네트워크는 이미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다. 머스크 CEO 본인이 양쪽 이사회에 동시 등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DBL 파트너스 창업자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역시 두 기업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과거 전기차 회사 이사회를 거쳐 간 안토니우 그라시아스와 스티브 저벳슨은 현재 우주기업 이사로 활동 중이다. 재료공학 분야에서는 찰스 쿠만이 두 곳의 부사장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친동생 킴벌 머스크도 우주기업 이사 경험 후 현재는 전기차 회사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본 측면의 연결고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올해 1월 전기차 제조사가 인공지능 기업 xAI에 20억 달러(약 3조70억원)를 출자했고, 이듬 달 우주기업이 xAI를 품으면서 지분 관계가 형성됐다. 2024년부터 2025년 사이에는 메가팩 배터리 저장 시스템 구매 계약이 6억9천700만 달러 규모로 체결되기도 했다. 고가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역시 소비자 가격 그대로 대량 납품된 바 있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가장 큰 수익자는 머스크 자신이 될 전망이다. 그는 앞서 우주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성과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시가총액 7조5천만 달러 돌파와 화성에 100만 인구 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건 적 있다.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이번 통합이 실현되면 머스크에게 단일 초대형 기업을 진두지휘한다는 오랜 비전을 달성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구글 등 빅테크와 AI 경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느 쪽이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지분 교환 비율은 어떻게 산정할지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벤처 투자자 토머스 퉁구스는 양사 모두 AI 인재와 컴퓨팅 인프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시너지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통합 과정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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