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재구성] CJ대한통운은 왜 폭염을 읽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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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재구성] CJ대한통운은 왜 폭염을 읽기 시작했나

프라임경제 2026-05-27 09:55: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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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물류센터의 온도관리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작업자가 더위를 체감하거나 현장 관리자가 육안으로 작업환경을 살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센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빨라지고 강해지면서 물류센터의 온습도 관리는 작업자 안전과 직결된다. 동시에 의약품, 식품, 주류, 의류 등 온습도 영향을 받는 상품군이 늘어나면서 물류센터는 보관 공간을 넘어 품질관리 거점으로도 기능해야 한다.

CJ대한통운(000120)이 자체 개발한 물류센터 온습도 관측 시스템 '로이스 온도(LoIS OnDo)'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기술이다. 단순히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장비가 아니라, 물류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품질 리스크를 데이터로 관리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로이스 온도를 전국 40곳 물류센터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로이스 온도는 물류센터 곳곳에 부착된 무선센서와 온습도 데이터를 모으는 게이트웨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웹 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폭염 대응도 데이터로

로이스 온도의 핵심은 물류센터 내부의 온습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감온도를 자동 산출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온습도 측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작업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열환경을 수치화하는 구조다.

이는 혹서기 물류 현장 관리에서 중요하다. 현행 기준상 체감온도 31℃ 이상은 폭염작업으로 분류되며, 33℃ 이상인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 부여가 필요하다. 문제는 물류센터 내부에서도 위치에 따라 온습도 차이가 적지 않다. 출입구 주변, 창고 중앙부, 내부 깊숙한 공간의 체감 환경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스 온도(LoIS OnDo)' 관제 화면을 CJ대한통운 직원들이 바라보면서 물류센터 내부 온도, 습도를 체크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로이스 온도는 이 차이를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체감온도가 기준 범위를 벗어나면 화면을 보고 있는 사용자에게 위험도를 알리고, 현장 관리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폭염 대응이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 관리 영역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물류센터는 작업 밀도가 높고, 이동과 적재·분류 작업이 반복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같은 기온이라도 작업자의 신체 부담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현장 안전관리의 핵심은 '지금 센터 내부가 몇 도인가'에 그치지 않는다. 작업자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열부하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필요한 시점에 휴식과 조치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CJ대한통운의 로이스 온도는 이 지점을 겨냥한다. 센서가 수집한 온습도 데이터가 웹 관제 시스템으로 모이고, 관리자는 이를 통해 특정 구역의 위험도를 파악한다. 현장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던 관리 방식이 데이터 기반 판단으로 바뀌는 구조다.

◆콜드체인 운영 정밀도 강화

로이스 온도의 활용 범위는 작업자 안전에만 머물지 않는다. 온습도 관리는 콜드체인 운영과 상품 품질 유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의약품과 식품처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상품은 보관 과정의 작은 편차도 품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로이스 온도의 무선센서는 -30℃부터 70℃까지 측정할 수 있다. 저온, 냉장, 상온 등 다양한 물류센터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센서는 출입구, 창고 내부 깊은 지점, 중앙부 등 온습도 변화가 발생하기 쉬운 구역에 설치된다. 이를 통해 센터 내부의 온도 편차를 파악하고, 취약 지점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시계열 데이터가 쌓인다는 점은 운영 측면에서 중요하다. 특정 시간대에 온도가 반복적으로 오르는 구역이 있는지, 외부 출입이 잦은 동선에서 습도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지, 냉장·저온 구역의 온도 안정성이 유지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는 현장 개선과 설비 운영 최적화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터 수신 안정성도 눈에 띈다. CJ대한통운은 게이트웨이에 데이터 임시 저장 및 재전송 기능을 적용했다. 통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무선센서에서 모인 온습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후 다시 전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를 통해 웹 모니터링 기준 온습도 데이터 수신율을 99%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는 물류센터 운영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물류 현장은 더 이상 물량 처리 속도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작업자 안전, 상품 품질,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온습도 관리 시스템이 보조 장비가 아니라 물류센터 운영 인프라로 읽히는 이유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 현장의 관리 노하우와 기술을 담은 로이스 온도를 내년까지 물류센터, 택배 허브·서브터미널 등 150곳 이상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라며 "로이스 온도가 작업장 안전과 제품 품질 유지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기술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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