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韓·獨 ‘분할·단독’ 수주 내달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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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韓·獨 ‘분할·단독’ 수주 내달 결판

이뉴스투데이 2026-05-2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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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둘러싼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경쟁이 최종 국면에 들어섰다. 최대 12척, 약 60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서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에서는 분할 발주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캐나다의 북극 전략과 산업정책까지 얽힌 이번 수주전 결과에 세계 잠수함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독 양강구도…분할 수주 가능성도 변수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경쟁은 한화오션과 독일 TKMS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8월 25일 한화오션과 TKMS를 최종 경쟁 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경쟁 구도가 양사 대결로 압축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단일 업체를 선정할지, 일부 물량을 나눠 발주할지를 둘러싼 관측도 이어졌다. 실제 현지에서는 한국과 독일 업체에 물량을 나눠 발주하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다.

캐나다 현지 매체 ‘글로브 앤 메일’은 지난 3월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독일 업체에 각각 6척씩 나눠 발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치·안보 전문매체 ‘더 딥 다이브’도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미국의 관세 압박과 공급망 재편 상황 속에서 캐나다가 무역·안보 협력 다변화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단일 업체 선정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 3월 스티븐 퍼 국방조달 담당 차관은 캐나다 정치전문매체 아이폴리틱스(iPolitics)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단일 업체 선정”이라고 밝혔다.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 역시 단일 업체를 통한 12척 확보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할 수주 방안이 캐나다 정부 관계자를 통해 거론된 만큼, 향후 최종 결정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지보수·산업협력 등 총력전

이번 사업에서는 잠수함 성능보다 유지·보수체계와 산업 협력 역량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 안보·방산 전문매체 ‘트루 노스 스트래티직 리뷰’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는 지속가능성(유지·보수) 평가 비중이 50%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플랫폼(잠수함) 성능이 20%, 재정 안정성과 전략·경제적 파트너십이 각각 15% 순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지·보수와 현지 산업 기여도 비중이 높아지면서 양측 모두 산업협력과 현지 생산 확대 경쟁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정부가 최종 수정 제안서 제출 시점을 기존 일정보다 약 8주 연장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정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현지 매체 CTV 뉴스는 수정 제안서에는 캐나다 현지 생산과 산업협력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오션과 TKMS 모두 캐나다 현지 업체와 산업 협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 1월 알코마 스틸(Algoma Steel),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 PCL 컨스트럭션(PCL Construction), 개스톱스(Gastops) 등 캐나다 현지 업체들과 조선·방산·우주·AI(인공지능) 분야에서 복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캐나다 내 MRO와 현지 공급망 협력 확대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 잠수함을 캐나다 현지에 보내 성능을 시연하고 산업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면서 현지 분위기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사업 초기와 비교하면 현재 캐나다 내 분위기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잠수함을 현지에 보내 성능을 보여준 점과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한국은 성능과 산업·경제적 효과를 함께 강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과 캐나다 간 방산 공동연구개발센터 설립 같은 협력 방안도 내부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독일 TKMS 역시 어빙 십빌딩(Irving Shipbuilding), 시스팬(Seaspan), 헤들 십야즈(Heddle Shipyards) 등 캐나다 조선·방산업체들과 협력 가능성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이 제안 중인 타입 212 잠수함. [사진=TKMS]
독일이 제안 중인 타입 212 잠수함. [사진=TKMS]

기술 경쟁 측면에서는 한국과 독일 모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KSS-III) 기반 잠수함과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TKMS는 오랜 잠수함 개발 경험과 나토(NATO) 운용 경험, 유럽 공급망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잠수함 성능과 빠른 납기만 놓고 보면 한국도 경쟁력이 있지만, 독일 역시 오랜 잠수함 개발 경험과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독일도 충분한 산업 협력과 기술 제안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국 역시 상당한 잠수함 국산화 역량을 확보했지만 일부 핵심 부품에서는 여전히 독일 기술 의존도가 존재한다”며 “결국 기본적인 잠수함 기술력과 공급망 측면에서는 독일이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북극 전략·나토 연대…정치·외교 변수도 주목

이번 사업은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캐나다의 북극 전략과 정치·외교, 공급망 재편까지 연결되는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캐나다 나토협회(NATO Association of Canada)가 이달 공개한 ‘캐나다 잠수함 조달사업과 인도·태평양 전략(Canada’s Submarine Procurement and Indo-Pacific Strategy)’ 분석에서 이번 잠수함 사업이 단순 해군 전력 증강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과 공급망 협력 확대, 동맹국 간 방산 협력 재편 흐름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가 유럽 중심 공급망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여부를 함께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 사무총장은 “현재 나토 결속 흐름과 캐나다·유럽 간 정치·안보 연대 역시 중요한 변수”라며 “단순 무기체계 비교를 넘어 정치적 판단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총장은 “유럽과 캐나다 간 오랜 정치·안보 네트워크 역시 한국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부분”이라면서 “결국 캐나다가 무기체계 자체를 볼 것인지, 유럽 중심의 안보 연대를 우선할 것인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만약 분할 발주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입장에서 단순 수주 여부뿐 아니라 실제 확보 척수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전체 물량 가운데 어느 정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생산 규모와 장기적인 유지·지원 사업 범위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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