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석유화학 진단] 금호석유화학, 1분기 부진 딛고 ‘라텍스 반등’ 올라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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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석유화학 진단] 금호석유화학, 1분기 부진 딛고 ‘라텍스 반등’ 올라타나

한스경제 2026-05-2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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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 부진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회복세를 나타냈다. 부타디엔(BD) 가격 급등과 페놀유도체 부진을 겪었지만 에틸렌-프로필렌 디엔 모노머(EPDM) 및 열가소성 가황물(TPV), 에너지 부문이 이익 방어에 기여했다. 미국의 중국산 의료용 장갑 관세 인상으로 NB라텍스 수요가 되살아나고 금호미쓰이화학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증설 효과가 더해질 경우 하반기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공급과잉 부담이 여전한 만큼 금호석유화학 반등은 범용 제품 회복보다 고부가 합성고무와 특수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 금호석유화학,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50% ‘뚝’…합성고무 수익성 둔화 영향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80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50.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회사 측도 2분기에는 주요 제품 정비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요인이 있지만 제품 가격 상승과 유연한 물량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력인 합성고무 수익성 둔화다. 1분기 합성고무 부문 매출은 7335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에 그쳤다. 연초 제품 스프레드 개선과 구매 수요 회복에도 3월 들어 BD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전방 타이어업체들 재고 부담과 구매 관망세도 영향을 미쳤다. 합성고무 사업 영업이익률은 2% 안팎에 머물렀다.

1분기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 3992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223억원 손실)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중국발 공급 부담과 전방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범용 석유화학 제품 판매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페놀유도체 적자 축소가 긍정적 신호인 것은 맞으나 해당 사업이 올해 실적 반등 주축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EPDM 및 TPV는 실적 방어판 역할을 했다. 1분기 해당 부문은 매출 1968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 안팎으로 주요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동차용 수요가 회복되며 특수합성고무의 안정적 이익 기여도가 부각된 결과다.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가 원료 가격과 수급 부담에 흔들린 것과 달리 EPDM 및 TPV는 제품 차별화와 전방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회사 기초체력을 입증했다. 에너지·정밀화학 등 기타 부문도 전력도매가격 상승 및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선전했다.

향후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NB라텍스다. NB라텍스는 의료용 니트릴 장갑 핵심 원료다. 코로나19 이후 과잉투자와 수요 둔화로 장기간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수급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월 초순 국내 NB라텍스 수출 가격은 톤당 1705달러로 연초 대비 176% 올랐다. 미국이 지난 1월부터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대한 관세를 100%로 높이며 미국 바이어들 조달선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일부 역내 설비 폐쇄와 글로벌 장갑 수급 균형 회복이 맞물리며 업체들 원재료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 NB라텍스 호황·금호미쓰이화학 증설 기반 반등 노려

이러한 흐름은 금호석유화학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NB라텍스 주요 수출처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다. 이들 지역 장갑업체 가동률 상승이 한국산 NB라텍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장갑업체들이 저가 입찰을 통해 제품 가격을 압박했지만 현재는 안정적 물량 확보가 더 중시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상위 업체로 꼽히는 만큼 가격 반등과 수급 정상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도 중장기 성장축으로 거론된다. 전기차는 차체 중량이 무겁고 토크가 높아 타이어 마모와 에너지 손실 부담이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저연비·고성능 타이어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 합성고무(SBS)와 SSBR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 MDI 증설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올해 4분기까지 10만톤 규모 디보틀네킹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MDI 생산능력은 기존 61만톤에서 71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DI는 건축 단열재, 냉동·냉장, 자동차, LNG선 보냉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다. 최근 유럽 노후 설비 생산 차질, 중동 물류 불안 등이 겹치며 MDI 가격과 스프레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순현금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업황 회복 시 투자와 주주환원 여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반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올해 경영 성과는 전사 실적 호황보다 사업별 차별화에 달렸다”며 “고부가 소재와 특수고무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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