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단숨에 주가가 20% 가까이 치솟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의 3배 수준으로 올린 것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3% 급등한 895.88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조100억 달러로 불어나며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 강자인 한국 삼성전자는 이달 6일 한국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선입성했으며, SK하이닉스도 같은 수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마이크론까지 1조 달러 대열에 합류하면서 AI 시대 메모리 3강의 위상이 한층 부각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UBS의 공격적인 목표가 상향이 자리 잡고 있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높였다. 현재 주가 대비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UBS는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행·자동화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처리량과 연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성능 D램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메모리 업체들은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다른 반도체 기업 대비 낮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왔다. UBS는 AI로 인한 수요 구조 변화가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디스카운트’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열풍이 메모리 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및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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