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누군가의 스타라는 책임감…내가 더 ‘잘’ 살고 싶은 이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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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누군가의 스타라는 책임감…내가 더 ‘잘’ 살고 싶은 이유”[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5-27 07: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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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토그래퍼 김신애

사진제공|포토그래퍼 김신애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명실상부 톱스타’ 전지현의 선택은 연상호 감독이었다. 전지현은 ‘좀비 미스터’로 불리는 연상호 감독과 손잡은 영화 ‘군체’를 통해 핏빛 사투의 최전선에 섰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초고층 빌딩 안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선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전지현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생존자들을 이끄는 생명공학과 교수 권세정 역을 맡았다. 단단한 카리스마와 절제된 액션으로 극의 중심을 잡은 그는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이미 연 감독의 팬이었다면서 “차기작도 함께 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영화 ‘군체’ 스틸,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군체’ 스틸, 사진제공|쇼박스

O“액션, 일부러 덜어내”

앞서 넷플릭스 영화 ‘킹덤: 아신전’을 통해 첫 좀비물을 선보였던 전지현은 이번 작품으로 대한민국 좀비물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김은희 작가와 연상호 감독 모두와 호흡하게 됐다. 두 거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그간 쏟았던 노력의 성과’임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로서 제가 설 수 있는 시장과 무대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액션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르라고 느꼈죠. 그래서 꾸준히 액션 장르에 도전해 왔고, 그런 시간들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영화에서 그는 생명공학 박사라는 캐릭터 특성상 화려한 스타일링 대신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한다. 하지만 개봉 직후 온라인에서는 “비주얼이 곧 개연성”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예상치 못했는데 기분은 그런 반응이 기분은 좋아요.(웃음) 작품에서는 박사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일부러 액션을 조금 덜어내려고 했어요. 대신 다음에는 연상호 감독님과 제대로 된 정통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칸=AP/뉴시스] 배우 김신록, 신현빈, 지창욱, 전지현, 구교환, 연상호 감독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군체’ 공식 시사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6.

[칸=AP/뉴시스] 배우 김신록, 신현빈, 지창욱, 전지현, 구교환, 연상호 감독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군체’ 공식 시사회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6.

O“칸 레드카펫서 느낀 뭉클한 전율”

‘군체’는 개봉 전 제79회 칸 국 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간 앰버서더 등으로 칸을 찾았던 전지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마침내 한국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전의 방문과는 감회 자체가 완전히 달랐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동안 제가 갔던 칸은 진짜 칸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웃음) 이번엔 우리 팀만의 레드카펫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죠. 상영이 끝나고 기립박수가 쏟아질 때는 전 세계 영화인들이 서로 고생했다고 다독여주는 느낌을 받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뜻밖의 스릴러적 긴장감을 자아낸 빌런 ‘서영철’ 역의 구교환과의 호흡도 화제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당시엔 단 한 장면도 마주치지 않아 사실상 이번이 첫 만남이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둘이 대립하며 마주칠 일이 많아 금방 친해졌어요. 교환 씨는 이야기할 때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정말 센스가 넘치는 배우예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기상천외한 상상에만 관심이 많아서, 감수성이 풍부한 제가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며 유쾌하게 호흡을 맞췄죠.”

사진제공|쇼박스

사진제공|쇼박스

O“톱스타 닉네임보다 중요한 건…”

대중에게 ‘전지현’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배우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이자 시대의 아이콘처럼 소비된다. 그러나 정작 그는 “스스로를 거창한 브랜드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어릴 때부터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인간적으로 성장해온 사람이에요. 드라마 ‘북극성’에서 외교관 역할을 맡지 않았다면 실제 국빈 만찬 같은 자리에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작품이 결국 저를 성장시킨 셈이죠.”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를 상징하는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은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감사한 표현”이라면서도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강조했다.

“제가 좋아했던 스타 선배들을 보면 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분들이 무너지면 제 추억이 무너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저 역시 누군가에게 한 시대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 더 ‘잘 살아야겠다’ 느껴요. 일과 건강, 가정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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