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샌드위치 기록도전현장, 시민 몰려들며 펜스 붕괴…배식前 음식 사라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세계 최장의 소고기 샌드위치가 될 수 있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남부 아베야네다에서 열린 초대형 샌드위치 제작 행사가 도중에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안전 펜스를 넘으면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로 끝났다.
현지 바비큐 식당 '파리샤 엘 타노'는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혁명 기념일과 개업 25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장 소고기 샌드위치' 제작 이벤트를 열었다. 목표는 약 750m에 달하는 초대형 샌드위치였다.
아베야네다 시내 7개 블록에 걸쳐 도로 위에 간이 테이블이 설치됐고, 공증인까지 참여해 기록 측정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1천500㎏에 달하는 소고기와 75㎝ 길이 특제 빵 1천50개, 계란 7천500개 등 대규모 식재료가 투입됐다. 완성 시 약 7천인분 이상이 배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 시작 이후 조리와 배식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수천 명의 시민이 모인 현장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인과 주요 인사 도착을 기다리느라 배식이 늦어졌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결국 상황은 통제선을 넘어섰다. 온라인 동영상에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선 펜스를 무너뜨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샌드위치로 몰려드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질서 있는 배식은 사실상 중단됐다.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쓸어 담았고, 현장은 한순간에 '배식장'이 아니라 '난입 현장'으로 변했다. 기다리던 다수 시민은 결국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식당 측은 행사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부분의 시간은 가족, 친구, 시민들이 함께한 즐거운 분위기였다"며 참가한 시민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며 씁쓸한 결말이 됐다"고 밝혔다.
또 "많은 사람들이 통제를 잃고 밀치며, 정식 배포 전에 샌드위치를 직접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행사 장비와 운영 물품까지 가져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최 측은 "수개월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였다"며 "현장에서 일한 사람들과 질서를 지키며 기다린 시민들 모두에 대한 무례였다"고 실망을 표했다.
아베야네다 지역 언론은 샌드위치 길이가 771m에 달했다고 보도했고, 타 매체들은 700m 인증 직후에 시민들이 샌드위치를 빼먹어서 인증이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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