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인천시장 여야 후보들의 첫 토론회가 정책검증보다는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로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유정복 후보의 ‘코인 은닉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가족을 이용한 해묵은 공작 정치”라며 반박했다.
26일 MBC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 10분 동안 유 후보의 ‘코인 은닉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지난해 12월4일 해외 코인 관리자와 직접 통화하며 코인 종류와 보관 현황까지 챙긴 사실이 확인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불안해한 시기에 유 후보는 비상계엄으로 폭락한 배우자 명의의 코인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유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이후 16일에는 해외 계좌로 가상자산을 옮긴 정황도 드러났는데도 이를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배우자가 거액 자산 운용에 관여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코인 투자 여부를 몰랐다는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이에 대해 “공개된 통화 내용은 악마의 편집과 짜깁기”라며 “제보자는 사실상 사칭에 가까운 행동을 한 사람인데도 (제보자의 녹취록을) 근거로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할 대표적인 구태가 공작정치와 흑색선전”이라며 “이미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혔음에도 의혹 제기만 반복하며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문제까지 끌어들여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공약 발표 이후 이뤄진 토론에서는 유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인천 관광객 수와 삭감된 바이오벤처 예산 규모를 물으며 공세를 폈다. 박 후보가 즉답하지 못하자 유 후보는 “인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제가 거의 다 하고 있는 것을 베낀 것”이라며 “관광객 숫자와 바이오벤처 예산이 얼마나 삭감됐는지도 답변을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 역시 유 후보의 공약 이행률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전국 광역지자체장의 평균 공약 이행률은 80% 수준인데 유 후보의 공약 이행률은 50%에 불과하다”며 “공약 수가 많아서 그렇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는 인천보다 공약 수가 많지만 이행률은 90% 이상”이라며 “유 후보가 유능한 행정가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수도권매립지와 인천발 KTX 사업을 두고도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가 “2015년 유 후보가 한 4자 합의의 독소조항 때문에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계속 매립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자, 유 후보는 “민선 7기 박남춘 시장 시절 4자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종료가 무산된 것”고 맞섰다.
인천발 KTX와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2018년 이미 사업 지연 사실이 보고됐고, 2022년 현대로템의 차량 공급 차질로 일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후보는 “민선 6기인 2018년 국토교통부 고시까지 했지만, 민선 7기 박남춘 당선인 인수위원회 시절 연기 발표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의 ‘인천지하철 1호선 매표 방식’ 관련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양 후보 모두에게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로만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두 후보 모두 정답을 내놓지 못하자,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인천지하철 1호선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로 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ATM기에 가서 현금을 찾아서 발권을 해야하는 옛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등 최첨단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인천1호선은 30년전 형태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알리페이 등을 차용해서, 미래경쟁력을 통해 인천 지하철의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꿔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시간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낡은 과거와는 손을 놓고, 미래를 여는 저 박찬대의 손을 잡아 달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인천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엉터리 이야기를 하는 후보가 어떻게 인천시정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진실을 찾아야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쟁이 아니라 실력과 성과로 평가 받는 시정을 만들겠다”며 “인천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를 시작하는 순간, 인천 곳곳에 뛰고 있는 개혁신당의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